`1000억 클럽` 가입 벤처수, 아직까지 수도권과 온도차

 ‘한국의 진정한 벤처를 꿈꾼다.”

 국내 벤처기업인들이라면 누구나 코스닥 상장을 꿈꾼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공한 벤처기업인이라면 연간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위해 도전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우리나라 벤처산업계는 역사의 한 획으로 남게 될 중요한 이슈가 터져나왔다.

 연 매출 1000억원을 웃도는 ‘벤처 1000억원 클럽’ 가입 기업 수가 국내 벤처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100개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벤처 버블 등 지난 10여년간의 난관을 극복하고 일궈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도 수도권과 지방간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1000억 이상 기업은 2006년 기준 총 102개로 이 중 서울(서울25곳)과 경기(39곳) 등 수도권 지역 기업만 전체의 60%를 넘는 64곳에 달하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의 기업은 모두 합해도 수도권의 절반 수준을 약간 넘는 38곳에 그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벤처산업계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상남북도와 대구가 12곳으로 그나마 가장 많다. 충남북에서도 11곳이 벤처 10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이어 인천(7곳), 부산(6곳), 울산(2곳) 순으로 매출 1000억원대 기업을 배출했다.

 아쉽게도 국내 벤처산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대덕에서는 아직 한 곳도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기업이 나오지 못했다. 다만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전문 벤처기업인 아이디스가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대로 잡고 있어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 후 지속적인 흑자를 내며 창업 후 매년 성장을 거듭, 1000억원대 매출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광산업의 메카인 광주에서도 아직 이렇다할 기업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200억∼300억원대 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이고는 있지만 1000억원대 매출 달성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종래 중소기업청 창업벤처정책팀장은 “기업들이 원하는 자본과 정보 등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도권 지역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앞으로 차기 정부에서는 지역과 수도권 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에 좋은 기업들이 많이 올 수 있는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