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 경제·­실용 색깔내기 뚜렷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25일 오후 숙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25일 오후 숙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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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윤곽을 드러낸 이명박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앞서 당선자가 수차례 강조했던 △경제회생 △실용정부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인수위원장에 일부의 반대에도 비정치인이자 여성인 이경숙 총장을 지목한 것은 ‘한국 대표 여성 지도자’ ‘비정치인’ ‘숙대 개혁 성과 인정’ 등이 차기 정부의 방향과 일치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정치경험이 풍부한 4선의 김형오 의원이 보조를 맞춘다면 인수위의 역할이 크게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실용정부 노선 강조=실무 조직은 과거 6개 분과였던 ‘노무현 인수위원회’에 국가경쟁력강화특위와 사법·행정분과위가 추가돼 이 당선자의 실용정부 비전이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한반도대운하팀·공공개혁팀·외국인투자유치팀 등이 포함될 국가경쟁력강화특위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반도대운하 공약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또한 기업활동의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해온 공공부문 및 외국인투자유치 부진 등을 특위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경제1·2분과와 별도로 이들 3개 팀을 특위에 소속시킨 것은 자신의 임기내 끝까지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자는 선거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 출범 전부터 기업인들이 투자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아울러 외국인에게도 대한민국이 투자하기 좋은 나라라는 설명을 하기 위해 접촉하기 시작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전문성과 정무기능 안배=분과장 및 간사 인선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으나 분과장은 외부에서 영입하더라도 간사는 정치인이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분과 박형준 의원, 사회·문화·복지·교육분과 이주호 의원 발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정무분과 정두언, 외교·안보·통일분과 박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경제1·2분과에는 박재완·최경환 의원과 함께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의 이름이 흘러나온다. 강 전 차관과 윤 전 장관은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으로도 거명된다. 인수위 대변인에는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이동관 전 선대위 공보특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IT 부문 소외 아쉬움=이번 인수위에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IT 분야 및 관련 인력이 포진되지 않은 것은 한가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참여정부와 같이 대대적 인력을 끌고 가기보다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갈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기 인수위는 참여정부 인수위에 비해 1개 분과 및 1개 특위가 늘어났음에도 인원은 150명에서 최대 200명 수준으로 이전의 247명에 비해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이 당선자의 IT공약 개발에 참여했던 모 대학 교수도 “이 당선자가 참여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IT부문의 정책이 다소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인수위 분과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경제분과 자문위원 등으로는 IT인들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