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신년특집]차세대통신미디어-콘텐츠 수급이 경쟁력

 인터넷프로토콜TV(IPTV), 디지털케이블TV 등 차세대 통신 미디어를 둘러싼 기업 간 경쟁은 결국 누가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많이 제공하는지에 따라 결판이 날 전망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소비자가 느끼는 각 플랫폼의 서비스 차이가 점차 줄어들면서 ‘콘텐츠’가 서비스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KT·SKT 등 대형 통신사업자들은 콘텐츠 수급 라인업 구축 및 조직 정비에 여념이 없다.

 KT(대표 남중수)는 작년 12월 조직을 개편하면서 미디어사업을 위한 콘텐츠 수급체계도 정비하기로 했다. 그동한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와 KTH가 각각 방송·인터넷 콘텐츠 수급을 담당해 왔지만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원 소스 멀티 유스’ 시스템을 다지기 위해 콘텐츠 수급 관련 조직을 본사에 만들 예정이다. 성장사업부문 미디어본부 내 콘텐츠 전략 수립 조직도 신설한다. KT는 2005년 영화 및 스타 매니지먼트 업체 싸이더스FNH 인수, 2006년 드라마 제작사 올리브나인 인수, 2007년 자회사 KTF를 통한 도레미레코드 지분 확보 등 인수를 통한 콘텐츠 수급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하나로텔레콤을 인수, IPTV 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한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콘텐츠 수급 라인업도 결코 KT에 뒤지지 않는다. 2003년 싸이월드 인수를 시작으로 2005년 YBM 서울음반을 사들여 음악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IHQ 인수로 영화 제작 및 스타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IHQ는 이후 케이블TV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YTN미디어와 영화제작사 청어람을 인수했다.

 차세대 미디어 사업자 간 콘텐츠 수급 경쟁 가속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와 SKT의 콘텐츠 수급 라인업 강화는 모두 미디어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LG데이콤 등 다른 사업자들과도 치열한 콘텐츠 확보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