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파워엘리트 50인]디지털산업·콘텐츠·학계

◆디지털산업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디지털산업 부문에서는 삼성과 LG, 그리고 하이닉스 등 세 축을 중심으로 ‘IT 파워엘리트’들이 분포됐다.

 특히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을 비롯해 권오현·김순택·이상완 사장 등 삼성 관계사 CEO가 4명이나 포함돼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의 막강 파워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삼성 CEO들 가운데 황창규 사장은 전체 ‘IT 파워엘리트 50인’ 내에서도 상위권에 랭킹돼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해 반도체 값 폭락, 기흥 반도체사업장 정전사고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8년째 ‘황의 법칙’을 입증하는 저력을 보였다.

 황 사장과 함께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IT 파워엘리트 50인’에 올랐다.

 산자부에서 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기며 집중 조명을 받은 김 사장은 최근 이천 공장의 구리공정 전환을 성사시키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하이닉스가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입증하며 세계 D램업체 가운데 매출성장률 1위, 90억달러 수출탑 수상 등도 김 사장의 공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과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이 나란히 뽑혀 관심을 모았다.

 이상완 사장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초대 회장으로 업계 장비·부품 교차구매의 기반을 다지는 등 상생협력의 초석을 쌓았다.

 권영수 사장은 2006년 1조원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1조원 넘는 흑자 기업으로 극적으로 턴어라운드시킨 공을 인정받아 파워엘리트에 당당히 입성했다.

 여기에 AM OLED 양산에 성공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김순택 삼성SDI 사장도 파워엘리트 대열에 올랐다.

 세계 속에서 ‘디스플레이 강국’을 실현하고 있는 세 인물의 추진력과 돌파력이 IT산업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의 부상도 눈에 띈다.

 정통 엔지니어 출신인 권 사장은 2004년 시스템LSI사업부를 맡은 이후 단기간에 사업을 반석에 올려놓는 등 탁월한 경영 수완을 보였다.

◆콘텐츠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파워엘리트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 등 게임업계의 ‘金 트로이카’와 권준모 넥슨 대표 등 4명이 뽑혔다.

 그러나 디지털 콘텐츠가 국가의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전략 산업으로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특히 음악·애니메이션·캐릭터 등 순수 콘텐츠 부문 CEO가 ‘IT 파워엘리트 50인’에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을 더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전세계 게임시장에 새로운 파문을 일으킨 온라인게임의 ‘산증인’이다. 올해로 10년을 맞는 ‘리니지’를 발판으로 게임 수출 확대는 물론 북미시장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바람의 나라’ ‘메이플 스토리’ ‘비엔비’ 등 ‘히트제조기’로 유명한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도 업계에서 ‘은둔의 CEO’라고 불리지만 그의 저력은 유감없이 빛을 발하고 있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은 한국 게임산업의 대부로서 ‘스타크래프트’ 붐을 일으킨 숨은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2001년 모바일게임으로 게임산업에 입성한 권준모 대표는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을 오가는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게임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경험한 권 대표는 현재 게임산업협회장으로 게임강국 코리아로 재도약을 위해 활약중이다.

◆학계 및 연구기관

 학계 및 연구기관 인물 중에는 4명이 ‘IT 파워엘리트 50인’에 포함됐다. 전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인 오명 건국대 총장과 정통부 장관을 거친 이상철 광운대 총장, 서남표 KAIST 총장, 그리고 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이 ‘IT 파워엘리트’ 대열에 올랐다. 이들은 과거 우리나라를 IT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이자, 지금은 후학 양성 및 정책을 제시하는 핵심축에 서 있는 인물들이다. 1993년 대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엑스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세계박람회기구(BIE)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오명 총장은 지금도 글로벌 무대에서 맹활약중이다.

 KTF와 KT 사장 출신인 이상철 총장은 나름의 비즈니스 감각으로 광운대를 명실공히 ‘동북아 IT 최강 대학’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개혁 전도사’ 서남표 KAIST 총장도 ‘IT 파워엘리트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서 총장은 테뉴어(교수 정년 보장) 심사 강화, 전면 영어강의, 수업료 차등 부과 등 혁신적인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KAIST는 물론, 교육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세계적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도 서 총장의 개혁을 보도하며 ‘MIT 공학자, 한국 교육계 핵심을 흔들다’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미래기술연구센터, etrc@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