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전력 등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그린 IDC’를 오는 6월 목동에서 문을 연다. 그동안 IT아웃소싱 인프라를 집적화해 서비스하는 데 주력해 왔다면 그린 IDC 모델을 이용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자원을 사용한 만큼 지불하게 하는 개념의 ‘유틸리티 컴퓨팅’을 제시해 IDC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하프늄 기반의 하이-k 메탈게이트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CPU. 인텔이 지난해 11월 45 나노 공정기술로 개발해 새롭게 선보인 PC프로세서에 적용한 기술이다. 인텔은 컴퓨터 성능과 절전기능을 강화하고 납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이 기술은 트랜지스터 수가 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향후 10년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랭식으로 시스템을 냉각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력소비량을 줄인 친환경 이동형 데이터센터 ‘블랙박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선보인 이동형 데이터센터로 블랙박스의 열 교환장치도 팬과 냉각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냉각장치보다 효율성이 최고 40%가량 높다.
#‘빅 그린프로젝트’. 한국IBM이 연간 10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에너지효율을 대폭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으로 친환경 저전력 컴퓨팅 구현을 위한 청사진이다. 700평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진단·구축·가상화·관리·냉각’ 등 5개 단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42%의 에너지절감효과가 거두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고유가·친환경 바람으로 에너지절약기술이 IT 경쟁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에서 서버, 소프트웨어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휴대형 기기에서 네트워크 인프라까지 저전력·저에너지가 곧 고효율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린IT(GT)로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고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시대도 머지않았다.
최근에는 IT분야 전문조사기관인 가트너가 뽑은 올해의 10대 전략기술 중에서도 GT가 첫 번째로 선정되는 등 올해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가트너는 전략기술 선정 배경으로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정도로 친환경 기술개발이 기업의 절실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GT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신년벽두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제일 먼저 뇌리에 새겨야할 어젠다다.
다국적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경영이 자리 잡기 이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R&D 투자로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 내고 있다. 궁극적으로 GT 캠페인을 통해 기업 및 제품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다국적기업뿐 아니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제품기획단계에서부터 성능·전력소비·일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적 요소 적극 도입, GT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 유엔기후협약총회에서 이른바 ‘발리 로드맵’이 확정됨으로써 한국도 오는 2013년부터 의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해야 한다. 이제 글로벌 GT 물결은 유럽·미국·중국 등 각국 시장 경쟁에서도 거대한 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문정·이진호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