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힘]사랑은 온라인을 타고 흐른다

기업의 사회공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일회성 기부나 이벤트에서 벗어나 벤처기업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청소년들에게 전해주는 ‘V프로젝트’를 비롯해 온라인 기부, 교육, 고용 창출과 같이 안정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모델이 부상했다. 특히 인터넷이 사회공헌 통로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도우려는 손길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 확산됐다. 네이버를 비롯해 다음·야후코리아·올블로그 등이 인터넷을 통해 기부금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태안 돕기’에 나섰다. 이 같은 문화는 NHN(대표 최휘영)의 해피빈에서 시작됐다. 해피빈은 아름다운재단과 NHN이 공동으로 우리 사회의 바른 기부문화 활성화와 공익단체들의 재정 안정화에 기여하고자 2005년 7월 11일 오픈한 기부 포털 서비스. 기업과 네티즌, 사회 공익단체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 줌으로써 인터넷의 장점을 최대화하고 네이버·한게임과의 다양한 연계를 통해 이용자들의 기부 체험을 활성화하는 장이 됐다.

권혁일 NHN 사회공헌실장은 “개설 이후 100만명의 네티즌과 총 50개 기업이 참여했다”며 “인터넷을 통한 사회공헌은 소액이라도 기부 금액의 피드백을 제공하고, 이용자가 공익단체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해, 신뢰도 높은 기부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대표 남중수)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발전해 가는 IT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고 누구나가 새로운 컴퓨터와 인터넷 세상의 정보를 능숙하게 다루고 활용할 수 있도록 IT 활용능력을 높이는 ‘IT서포터스’ 교육을 하고 있다. IT 서포터스는 IT 전문가 400명을 선발해 이들의 IT 전문지식을 사회에 기부하는 모델이다. KT는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10만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IT 활용 교육, PC 등 IT기기 진단 및 점검활동, IT 기술 컨설팅을 수행했다.

IT 서포터스는 국민에게 단순히 IT 교육을 제공할 뿐 아니라 IT 활용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해 IT를 생활의 질과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이용하려는 목적이다. NHN도 ‘작은도서관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전국 산간벽지에 마을 도서관을 설립하고, 이동도서관인 ‘책 읽는 버스’를 운행한다. 올해 말까지 총 80여 개의 마을도서관 개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6년부터 전 세계 빈곤국가의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국제아동구호단체인 ‘플랜 코리아’와 손잡고 ‘지구촌 희망학교’ 건립에 나섰다. 회사 창업 멤버들의 스톡옵션을 기반으로 한 ‘다음세대재단’에 직원들이 6개월여 동안 모은 돈을 보태 2006년 12월 캄보디아 캄퐁참 지역에 ‘다음 지구촌 희망학교’를 세웠다.

SK·삼성 등 주요 그룹들은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으로 사회공헌을 확대하고 있다. 2003년 SK의 장애인 지원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장애통합교육보조원 파견 사업’은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장애아동들의 원활한 통합 교육 진행을 위한 것이다. SK와 보건복지부, 한국자활후견기관 협회가 함께 참여하는 선도적 3자 협력모델이다.

SK는 이 사업을 통해 2006년까지 전국의 유아교육 기관을 비롯해 초·중·고·특수학교 등 957개 기관에 1201명(2007년 6월 기준)의 장애통합교육보조원을 파견했다. 이들은 각 교육기관에서 4981명의 장애학생의 학교생활을 돕는다. SK는 지난 한해 동안에도 1253명의 새로운 보조원 교육을 지원했다. 이미 취업에 성공한 보조원도 재교육과 정보공유 등을 제공해 사후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통합교육 대상 장애아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약 5000여 명의 장애아동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SK는 노동부와 함께 ‘행복도시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 도시락 센터는 2006년 2월 서울 중구 1호점을 개소한 이래 2007년 12월까지 29개 점포를 운영했다. 전국 하루 평균 7600 끼니를 결식아동과 독거노인에게 배달하고 사업 1년여 만에 488명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었다. 이 사업은 결식 이웃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소외계층의 실직자들에게는 급식센터에서 영양사·조리사·배달원 등의 업무를 익히면서 자활의 기회를 얻도록 하는 일자리 창출에 의의를 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를 받았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