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부문에서는 대기업 강세가 뚜렷했다. 전자 부문 파워엘리트 9명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디지털가전 대기업의 임원들이 7명으로 80%대에 비중을 차지해 막강한 인력 파워를 과시했다. 전자산업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올해 전자부문에서 가장 영향력을 미칠 인물로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선출됐다. 남 부회장은 디지털가전 분야에 발을 내딛은지 1년만에 전자업계를 이끄는 확실한 파워엘리트로 자리잡았다. 이는 지난해 휴대폰 부문의 수익과 비중 확대를 통해 LG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끈 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자산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를 상징하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꾸준한 영향력을 나타냈다. 윤 부회장은 지난 몇년간 유가 등 원자재 급등과 환율 문제 등 대외적인 변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큰 대과없이 삼성전자를 이끌어왔다.
삼성전자에서 휴대폰 부문을 총괄하는 최지성 사장과 LG전자 휴대폰 부문 본부장인 안승권 부사장도 파워엘리트 50인 대열에 올랐다. 최 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맡은지 6개월만에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글로벌 2위로 올라서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안 부사장은 초콜릿폰, 프라다폰, 샤인폰, 뷰티폰 등 휴대폰 히트작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지난해 LG전자 전체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휴대폰 산업의 정점에 서있었던 두 인물들이 파워엘리트 50인의 상위에 나란히 포진한 것은 급부상하는 산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헤쳐낸 돌파력과 경영 관리 능력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정비례하게 인식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대기업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 중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강신익 LG전자 사장 등이 파워엘리트 군에 포함돼 예전부터 쌓아온 명성을 이어갔다.
중견기업 대표로는 변대규 휴맥스 사장과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 등이 전자산업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50인에 당당히 진입했다. 특히 변 사장이 파워엘리트 50인에 속한 것은 글로벌 셋톱박스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한우물 기업’으로의 성공모델을 실현한 결과물이다. 디자인을 산업계 중심으로 끌어올린 대표적인 인물인 김 사장도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조력자로서 명성을 높여왔다.
미래기술연구센터, etrc@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