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큐리스(대표 김경희)가 자동차·국방용 등 특수 PCB(인쇄회로기판)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올해 650억원 가량인 총매출 규모를 내년 최대 8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경희 엑큐리스 사장은 지난 31일 “휴대폰용 연성PCB· 고다층PCB(MLB) 등 주력 제품의 수요가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새해에는 품목 다변화를 위해 자동차용과 군사용 공급을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용 PCB사업 강화를 위해선 최근 자동차용 PCB 전문 생산업체인 Y사의 핵심인력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이들 인력을 통해 우선 주력 생산할 제품은 알루미늄PCB와 같은 고부가 품목이다.
알루미늄 PCB는 내열성과 견고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자동차용으로는 최적의 특성을 발휘하지만 그동안 알루미늄이 회로 접합성이 좋지 않아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엑큐리스는 이미 기술장벽이 높은 스위스에 자동차용 PCB를 공급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 받고 있다. 통상 자동차 한 대당 200개가량이 들어가는 차량용 PCB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확대되면서 휴대폰용 PCB시장을 능가하는 거대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군에 전자식 신무기가 확대되면서 급증하고 있는 고기능 특수PCB 시장도 성공적으로 뚫어가고 있다.
엑큐리스는 현재 군의 C미사일에 고가의 RF(경·연성 결합형) PCB를 공급하고 있다. 일반 PCB가 기종에 따라 수천원 단위까지 떨어진 상황에도 엑큐리스가 공급하는 군사용 RF제품은 수십만원대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김경희 사장은 “새해는 품목다변화에 따른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부가 특수PCB 시장에서 확고한 장악력을 발휘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엑큐리스는 이 같은 새로운 전략시장 개척과 신기술 확보를 위해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