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대형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잇따라 월 수십억대의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미운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거듭난 주인공은 삼성전자의 ‘붉은보석’과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에스파다’ 그리고 올앰의 ‘루니아전기’다. 이 게임들은 국내 시장에서 마신 고배를 보약 삼아 해외 현지 시장에 맞도록 전략을 수정, 국내보다 몇 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에스파다는 2006년 대한민국게임대상까지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국내 성적은 초라했다. 반면에 해외에서는 20개국에 수출돼 올해 2000만달러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중국·대만 등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월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은 “온라인게임은 영화처럼 개봉과 동시에 그 성패 여부를 단정짓기엔 이르다”며 “내년에는 그라나도에스파다 매출이 최대 500억원까지 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가 개발하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서비스를 시작한 붉은보석도 일본에서 월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다. 국내 붉은보석 서비스 매출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강성욱 삼성전자 과장은 “국내에서는 리니지의 명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캐릭터 간 균형을 맞추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대박을 터뜨렸다”며 “일본에서의 성공을 도약대로 삼아 미국에도 진출했다”고 말했다.
올앰이 개발한 루니아전기도 대만에서 성공했다. 이 게임은 2006년 1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동시접속자 수가 3만명에 달했지만 새로운 콘텐츠 추가가 늦어지면서 이용자가 빠져나갔다. 루니아전기는 최근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올앰 측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한 달 내에 이 수가 6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