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기업의 가장 큰 약점 중의 하나는 자신의 기술을 사업 모델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조건 아래 검증할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송락경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 사업단장은 “이 같은 약점을 정확히 찾아 보완한다면 벤처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이의 대안으로 “지역마다 내·외부의 잠재적 수요집단인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해외기업 등과 교류 및 접촉할 기회를 보다 자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송 단장은 벤처 성공의 제1 조건으로 ‘CEO 마인드’를 꼽으며 “CEO의 역량과 투명성, 글로벌마인드 등이 기업가치 형성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경영환경의 변화속도가 빠르고 복잡 다양하면서도 불확실한 환경하에서 사업기회 포착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CEO의 경영학적인 마인드야말로 벤처 성공의 전제조건이라는 것.
“출연연이 기술 사업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연구인력의 휴·겸직, 파견 등 유연한 인사시스템과 연구자뿐만 아니라 성과확산 담당자에게도 성과를 분배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성과확산 조직의 전문역량 강화 및 예산 확보도 필수입니다.”
송 단장은 새 정부의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30년간 40조원이 투입된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세종시-오송·오창을 단순히 묶는 수준이 아니라 기초과학의 육성에서부터 기술사업화, 산업생산을 하나의 밸류사이클이 되도록 엮어내야 할 것입니다.”
송 단장은 “대덕특구는 지식기반, 융복합기술을 테마로 한 첨단기업의 창업과 활동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대기업 의존형이 아닌 독자적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국의 중소·벤처기업이 학습, 지향할 모델로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기업의 인력부족 현상도 문제입니다. 이를 개선할 방법으로 대덕에서는 대전·충남지역 대학졸업생을 대상으로 대덕특구의 중소벤처 기업의 활동과 비전을 입체적으로 홍보할 필요를 느낍니다. 대덕취업상비군 같은 것이죠.”
송 단장은 “과학기술연합대학원(UST) 산학협력과정을 활성화해 특구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산업인력과의 교류, 연계해 출연연의 유휴 연구인력의 산업현장 파견 등으로 첨단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송 단장은 산·학·연 협력의 걸림돌에 대해 “상호 간 기술완성도와 사업역량에 대한 신뢰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이 곧 정보와 지식, 인력 교류, 네트워크 및 밸류체인 형성의 장애를 가져 온다”며 “상호 신뢰를 먼저 구축하고 정보공유를 통해 정보비대칭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