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해부터 3년간 총 120억원 예산을 투입,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마이크로 그리드’ 연구개발(R&D)에 팔을 걷고 나선다.
산업계가 태양광·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전력 인프라 고도화 및 관련 기술 확보에 정식 착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마이크로 그리드’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기존 기간전력(매크로 그리드)과 어떻게 효율적으로 연결, 전력 소비자까지 고품질로 전달하느냐에 초점을 맞춘 인프라사업이다.
권영한 산업자원부 전력IT사업단장은 “신재생에너지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 관련 인프라가 잘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며 “향후 5년 동안 ‘마이크로 그리드’ 부문을 산·학·연 집중 과제로 수행해나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단장은 “신재생에너지에서 나오는 전기는 환경적으로 깨끗한 성질을 갖는 반면에 기존 전력에 비해 불안정한 특성을 갖고 있다”며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시키고 쓰느냐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그 자체보다도 중요한 일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의회는 새 에너지법안을 통과시키며 새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효력을 갖는 ‘스마트 그리드’ 프로그램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또 풍력 발전으로만 전체 전력의 20%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독일도 기간 전력과의 효율적 연계와 관련된 법제화와 기술 개발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력IT사업단 마이크로 그리드 과제 부문엔 업계에서 LS산전·효성 등이 참가하고 있으며 전력 관련 기관인 한국전력과 전기연구소 등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2년 뒤 1차 사업이 끝나는 시점에서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이 급증하면 투입 예산도 대대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