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장, 공무원수 줄이지 않는다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31일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무원 수를 줄이기 보다는 기능 중심의 정부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임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선자께서 (공무원) 수를 줄이지 않고 (정부부처) 기능 조정을 통해 정부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겠다고 이미 가이드라인을 말했는데 인수위 생각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정부 공무원 수를 줄이지 않고 기능 중심으로 정부 조직 통폐합을 추진하며, 이후 자연 도태 등을 유도해 작은 정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정부조직 개편 등 1차 보고를 “우선 1월 초까지 마치려고 한다”며, 이후 “분과별 계획을 수립하면서 스케줄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기획조정분과에서 논의해서 오늘 오후에 브리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차별성에 대해 “530만표라는 표차로 국민들이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해 준 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참여정부가 잘한 부분들도 꼼꼼히 평가”해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계속 추진할 것은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당선자가 내세운 ‘섬기는 리더십’에 대해서도 “군림하거나 지시, 명령하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배려하고 존중하고 동기부여함으로써 잠재력을 자발적으로 끌어내게 하는 리더십”이라며 “50일간 우리가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여성 인수위원장에 대한 항간의 시선에 대해 “일하는 데 무슨 성별이 있나. 얼마나 일을 야무지게 하느냐가 평가대상”이라는 말로 일축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