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 업체들은 서울 및 수도권 일변도에서 벗어나 각 지역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의 강화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수도권 중심의 레드오션 시장을 탈피, 지역 별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게임 업체들은 지역 마케팅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연중행사로 기획, 장기적으로 충성도 높은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 업체들은 지역 마케팅 행사로 이용자 간담회나 PC방 프로모션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지방에서 개최되는 게임대회도 지역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버스 광고나 도심 이벤트 등 인기몰이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NHN(대표 최휘영)은 온라인롤플레잉게임인 ‘R2’ 마케팅 초점을 영남 지역에 맞췄다. 이 회사는 영남권에 있는 한게임 제휴 PC방에서 R2를 1시간 이상 하면 영화예매권을 준다. 내달 2일 부산에서 인기 그룹 소녀시대와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등의 공연과 함께 하는 이용자 파티도 열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달 16일 열린 일인칭슈팅(FPS)게임 ‘울프팀’ 서울 대회에 이어 광주와 부산 대회도 열 예정이다. 지방에 있는 한게임 제휴 PC방에서 울프팀을 하면 게임 머니를 주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위메이드(대표 박관호·서수길)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두 달 동안 서울을 비롯해 안동·목포·대전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개최한 바 있는 ‘미르의전설’ 이용자 간담회를 새해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직접 전국을 돌며 이용자를 만나 미르의전설에 대한 요구를 듣고 이를 게임 업데이트에 반영했다. 동시접속자가 2.5배 늘고 매출도 20% 이상 증가했다.
이 회사 서수길 사장은 “이용자와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은 게임 성패를 좌우한다”며 “올해 상용화 예정인 기대작 창천도 마찬가지 지역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넥슨(대표 권준모)은 메이플스토리를 잇는 캐주얼게임 기대작 ‘엘소드’를 대구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할 계획이다. 엘소드는 대구 지역 업체인 KOG가 개발한 게임이다.
회사측은 이 점에 착안, 오는 7일부터 3월 6일까지 대구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에 ‘캐주얼 던전 액션 게임 엘소드, 대구의 상상력이 넥슨을 만났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을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최관호)는 강세 지역인 영남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과 대구 지역 PC방을 중심으로 자사 FPS게임 쌍두마차인 스페셜포스와 아바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