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계가 새로운 정부에 원하는 정책은 규제 폐지와 투자 확대로 모아졌다. 이는 1일 게임 전문 매체인 ‘더게임스’가 국내 100개 게임 업체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정부에 바란다’ 설문 조사 결과에 나타났다.
게임 업체 CEO들은 2010년 세계 3대 게임 강국 도약을 위해 차기 정부가 꼭 해결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 37%가 ‘공공 펀드 등을 통한 재정지원 확대’를 꼽았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게임을 개발하고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하려면 투자 활성화를 통한 자본 시장의 선순환이 절실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게임산업의 중장기 육성 로드맵의 전면 재검토’가 27%로 뒤를 이었다. 이는 업계 리더 10명중 3명이 참여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 추진 체계 자체가 잘못됐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게임사업을 운영하면서 최대 애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력난’을 꼽는 CEO가 무려 39%에 달했다. 잦은 인력 이동과 전문 인력 부족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계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다.
인력난에 이어 ‘부정적 사회 인식’을 꼽는 CEO도 34%나 됐다. ‘게임은 백해무익하다’는 사회적 편견과 맹목적인 선입견이 게임산업의 긍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를 입증하듯 조사 대상 CEO 중 무려 65%가 건전 게임문화 조성과 산업 육성을 연계한 균형있는 인식 전환 정책을 통해 게임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기 정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할 정부 규제 사항으로는 현행 ‘사전 등급 심사제’가 35%로 1위에 올랐다. 모바일업체들의 숙원인 ‘무선망 개방’이 22%로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효과적인 인재 양성 방안으로는 100명의 CEO 중 30%가 ‘각 대학별 전문 커리큘럼 개설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라고 응답, 대학의 역할을 가장 강조했다. 다음으로 ‘병역특례 지원 확대’(27%)와 ‘선진국과의 인력 교류’(20%)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더게임스가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 모든 분야 게임업체 100명의 CEO를 대상으로 치러졌다. 설문 내용은 차기 정권에 바라는 게임산업 정책 등 총 13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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