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소모성자재(MRO) e마켓을 통해 시정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외주 조달키로 했다. 기업체 등 민간 부문에서 외부 MRO e마켓을 활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났지만 주요 공공 기관으로는2년여전 우정사업본부에 이어 두번째, 광역 지자체중에서는 처음이다.
서울시는 1월부터 사무용품·행정소모품 등 각종 사무자재를 외부 MRO e마켓로부터 외주받기로 하고, 최근 엔투비(대표 김봉관, www.entob.com)를 해당 사업자로 선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건 ‘창의시정’ 행정철학의 일환으로, 구매조달 업무 혁신과제를 꾸준히 추진해 온 첫번째 결실이다.
서울시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예산절감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하는 창의적인 경영혁신의 결과물”이라며 “당장 외주를 단행하는 금액은 크지 않지만 이른 시일내 정착시켜 여타 품목으로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해 25억원 규모에 달하는 행정소모품과 일부 사무용품부터 우선 MRO e마켓을 통해 구매하기로 하고, 엔투비와 시스템 연동 개발을 완료한뒤 이달 중순께 본격 개통키로 했다. 나아가 MRO e마켓 구매관행이 확산되면 장기적으로는 사무용품 전 분야로 전면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서울시가 광역 지자체중 최초로 MRO e마켓 외주를 단행하고 나섬에 따라 각급 공공기관들의 구매조달 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지금까지 민간 기업들과 달리, 우정사업본부와 수도권의 일부 기초단체를 제외하면 대규모 공공기관들은 직접 전담직원들을 두고, 조달청에 의존하는 천편일률적인 관행이었다.
서울시가 이른 시일내 MRO e마켓 구매조달 업무를 안정화시킬 경우 여타 광역 지자체는 물론, 각급 중앙 부처에도 MRO e마켓 서비스가 본격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투비측은 “서울시의 MRO e마켓 외주 사업은 당장 그 규모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커 수주 경쟁도 치열했다”면서 “공공 부문에 빠르게 도입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투비는 지난해 매출액(거래대금) 5500억원으로 MRO e마켓 시장 3위를 달리며 서울시도시철도공사·서울메트로 등 주요 공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서한·김규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