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실리콘기업부터 연탄업체까지’
태양광이 올해 우리 경제의 혈맥을 다시 뛰게할 희망산업으로 떠올랐다.
고유가와 온실가스라는 문제를 돌파할 뿐만 아니라 반도체·LCD와 함께 국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수 있는 고부가산업으로서 폭발적 잠재력을 동시에 가진 분야이기 때문이다.
원재료 생산은 물론 최종 전기를 뽑아내는 발전소 시설까지 수조원대를 투입하는 장치산업인 만큼 IT와 주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도 그 어떤 분야보다 크다.
◇거대 시장에 경제성 이미 확인 단계=포톤컨설팅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시장은 오는 2010년 15GW 규모에 달할 정도로 해마다 30∼40%의 성장률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 단가도 지난 2006년 이미 ㎾h당 20∼25센트로 떨어져 경제성 실현 단계에 돌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나 이탈리아, 일본과 같이 전기요금이 비싸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은 발전단가와 전기요금의 ‘역전현상’도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 세계 점유율이 1.5%(22㎿)에 그쳤다. 같은 기간 독일의 34분의 1, 일본의 1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김동환 태양광사업단장은 “경쟁국에 비해 보급 정책·투자가 다소 늦었지만 핵심 기술 개발과 기업의 공격적 투가가 뒷받침 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경쟁· 옥석 가리기 본격화=지난해 연초 간간히 시작된 기업들의 태양광사업 신규 진출은 하반기 신드롬처럼 번져 경제 전반을 휘감았다.
삼성·LG·SK·현대 등과 같은 그룹사 또는 전기·전자, 석유·화학 계열사가 앞다퉈 뛰어들었다. 대규모 투자 계획도 잇따라 내놓았다. 새 정부의 투자 확대·일자리 창출과 관련, 이보다 매력적인 분야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일치된 관점이다. 대기업의 투자 계획과 함께 중견 상장기업· 벤처 업체를 중심으로 사업 진출도 러시를 이뤘다. 이 가운데 구체적 추진 계획 없이 발표만 앞세웠다 말썽을 빚은 기업들도 적잖다.
올해는 무한경쟁의 출발점이자, 누가 승부에서 살아남아 ‘과실’을 얻을지를 가늠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사장은 “기업들의 투자 방향과 전략이 얼마나 시장에 부합되는지가 판가름 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급 확대…내수시장 키워야= 일본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약점은 내수시장이 없다는 점이다. 일본은 범국가적인 태양광주택 보급 정책으로 지난 94년 ㎾당 200만엔에 달했던 설치 비용을 지난 2005년 63만엔까지 끌어내렸다. 원가하락은 정부로 하여금 민간 보조금을 줄여 대규모 기간 프로젝트에 쓸 수 있는 여력으로 작용하게 됐다.
우리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230㎿ 보급을 목표로 ㎾당 설치비용을 지난 2005년 일본 수준인 600만원선까지 내린다는 방침이다. 시장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내수 100㎿ 시점으로 잡았다. 이 시점을 얼마나 앞당기느냐가 산업 부흥을 불러오는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