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 3년째인 필리핀 처녀 소니아.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벌써 한국에서 세 번째 신년을 맞고 있다. 고향을 떠나올 때의 막막함은 이제 희망으로 바뀐 지 오래다. 자신의 힘으로 나이 드신 부모님과 남동생의 생계와 학비를 보탤 수 있어 가족의 일원으로 뿌듯함도 만끽하고 있다. 한국 사람은 마다하는 거칠고 험한 일이지만 그 일자리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이제 6개월 후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한국에서 배운 부지런함으로 어느 곳에서도 꿋꿋이 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마음씨 좋은 한국 남자와 결혼도 상상하지만 수줍은 마음을 꼭꼭 숨기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택 수정발진기 전문업체 ‘파트론’에서=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