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20㎞로 이동하면서 휴대인터넷을 쓰는 시대가 열린다. 고속도로에서 인터넷으로 영화를 내려받거나 친구와 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문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은 1일 “최근 4세대(G) 이동통신 유력 후보 기술인 ‘와이브로 에볼루션(Evolution)’과 ‘롱텀에볼루션(LTE)’ 개발을 각각 완결했다”면서 “새해 차세대 고속이동형 무선전송(LAN)시스템인 ‘니마(NeMA)’를 개발한 뒤 2009년까지 저속이동형 무선전송시스템인 ‘놀라(NoLA)’와 결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또 “올해 ‘와이브로 에볼루션’을 상용화하고 ‘놀라’가 4세대(G) 이동통신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상용서비스 중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진화기술인 ‘와이브로 에볼루션’은 시속 120㎞로 이동하며 데이터를 초당 4억비트(400Mbps)씩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와이브로는 최고 이동속도가 시속 60km 정도에 불과해 고속도로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자주 끊겼다. 또 유럽형 이동통신(GSM)의 차세대 기술인 ‘롱텀에볼루션’은 이론적으로 데이터를 초당 1억7300만 비트(173Mbps)씩 보내고, 도시 외곽에서도 수백미터까지 1억비트(100Mbps)대 전송속도를 유지하는 등 와이브로 에볼루션과 함께 유력한 4G 이동통신 표준으로 떠올랐다.
두 기술과 함께 ETRI가 올해 개발할 ‘니마’와 지난해 11월 발표한 ‘놀라’를 연계하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4G 이동통신 선두국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놀라와 니마는 데이터를 초당 36억비트(3.6 )씩 보낼 수 있는 기술로서 4G 이동통신 정지 및 저속이동시 요구되는 최소 규격(1 )보다 3배 이상 빠른 시스템이다. 이는 “50억바이트급 백과사전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술개발속도”라는 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측 설명이다.
서석진 정보통신부 기술정책팀장은 “우리나라가 각종 4G 이동통신 기술개발에서 세계 주요 국가보다 6개월 이상 앞서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4G 이동통신 기술 개발 및 경쟁에서 와이브로 계열이나 LTE에 우리 기술을 얼마나 핵심 특허로 끼워넣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