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소형가전 `눈독`

삼성·LG, 소형가전 `눈독`

 대기업들이 ‘돈되는’ 소형 가전 아이템 발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차별화한 성장동력이 절실한 중견·중소 가전 업체들의 고민도 한층 깊어졌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가 지난해 최대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음식물처리기 시장 진출을 위해 전문 중소기업들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의 제품 공급 협상에 착수했다.

 두 기업과 접촉한 중소 음식물 처리기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과 LG전자가 소형가전 협력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음식물처리기 전문 기업들과 만나 조건을 협상했다”며 “이들 대기업은 서두르기보다 올해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가전 부문 내년 신규 상품으로 가정용 승마기 등 헬스기기 유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협력사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가 파나소닉이 공급중인 고가의 승마기 ‘조바’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직접 유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매각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대우일렉도 올해 신규 품목으로 OEM을 통한 음식물처리기와 청소로봇의 출시를 앞뒀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음식물처리기 신제품을 출시, 중소기업 중심의 기존 시장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착수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중소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한정된 규모의 내수 가전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사업 찾기에 집중했다”라며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서 대기업의 참여는 시장 확대에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궁극적으로 중소 가전 업체들의 텃밭을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라고 말했다.

김유경·차윤주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