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LPL)가 중국 광저우 LCD 모듈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중국 제2 모듈 생산거점인 이 공장은 모니터와 노트북용 LCD 모듈을 주로 생산해온 기존 난징 모듈 공장과 달리 TV용 LCD 모듈 전용 생산라인으로 운영된다. LPL은 이를 통해 올해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중국 LCD TV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LPL 고위 관계자는 1일 “광저우 모듈공장이 지난달 말 양산 가동에 돌입해 조만간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중국 현지에 TV 전용 LCD 모듈라인을 갖춰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광저우는 인근에 콩카·스카이워스·창훙·TCL 등 중국 주요 TV업체 대부분이 포진해 LCD 모듈공장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물류 조건를 갖췄다. 지난해 중국 현지 TV업체 LCD 공급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한 LPL은 광저우 모듈 공장 가동을 통해 독보적인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차로 1만평 규모로 꾸며진 광저우 모듈공장은 월 10만개 안팎의 TV용 LCD 모듈을 양산하며, 향후 시장수요에 따라 꾸준히 규모를 늘려 총 20만평의 LCD 클러스터로 조성될 예정이다. LPL은 이를 통해 현재 62만평 규모의 난징 LCD 클러스터와 지난해 준공한 47만평의 폴란드 LCD 클러스터에 이어 세 번째 해외 LCD 클러스터를 갖출 방침이다.
특히 광저우 LCD 클러스터는 모듈 공장이 건립되고 순차적으로 협력업체가 입주했던 난징 클러스터 조성방식과 달리 모듈 공장 건립공사와 함께 협력업체도 동시에 입주해 조기에 양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에프·레이젠 2개 백라이트 유닛업체가 현지 공장을 마련한 상태다.
LPL은 지난해 자본금 373억원 규모의 광저우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3월 중국 정부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LCD 모듈 공장 신·증설 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어 중국 투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급증하는 중국 LCD수요에 맞춰 지난해 쑤저우에 제2 모듈 공장을 건립한 데 이어 올해 중국 화남지역에 세 번째 모듈공장을 추가로 설립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푸산·동관 등을 후보지로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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