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신흥시장·신기술·전문화 기업·블루오션 등 다섯 가지를 잡아야 2008년 IT 격전지에서 살아남는다.’
LG경제연구원이 1일 ‘2008년 전자산업 5대 관전포인트’ 보고서를 통해 미국 서프 브라임 사태로 인한 소비위축과 고유가, 환율불안 등 세계 전자산업계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다섯 가지 핵심 이슈를 제시했다.
◇콘텐츠 확보 경쟁=통신사업자와 인터넷 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콘텐츠 경쟁이 디지털가전 및 휴대폰 등 제조업계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노키아가 나브텍이라는 디지털 전자지도 업체를 81억달러에 인수한 것처럼 콘텐츠는 더 이상 특정업체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내 제조업체도 활발한 제휴를 통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신흥시장을 노린 승부=소비수요가 서방 중산층에서 신흥시장 중산층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상황에서 올해는 베이징올림픽 특수도 예정돼 신흥시장의 구매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흥시장의 특징은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동시에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해야 한다.
◇고객 중심의 신기술=고객 관점에서 뚜렷한 이점이 제시되지 않은 채 기술적으로만 진화한 신기술은 자칫 ‘기술적 오버슈팅’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일례로 윈도비스타는 뛰어난 기술에도 오히려 다운그레이드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고객의 요구와 기술 전략을 동일 선상에 올려놓아야 한다.
◇하나에 특화된 전문화 기업=전자산업 게임의 룰이 변하고 있다. 하나의 핵심기술이나 제품만으로 승부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 인터디지털은 이동통신 관련 특허만으로 수억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확보했고, 미국 평판TV 시장의 신흥업체 비지오·폴라로이드·올레비아 등은 효율적인 아웃소싱으로 경쟁사 대비 20∼3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계속되는 블루오션 찾기=갈수록 치열해지는 전자산업계에서 남들이 포착하지 못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내려는 시도는 계속된다. 올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는 △인간의 오감에 가깝게 다가가는 하이터치 사용자환경(UI)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컨버전스 제공 △기획·개발과정에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는 소비자 커뮤니티 활용 등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