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간 기능 검사한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국가의 바이오칩 시장 전망

  술자리가 잦은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시작됐다. 연말연시를 맞아 가장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신체기관은 바로 해독기능을 하는 간. 간질환이 있던 사람이라면 간 수치를 체크해보는 것은 병원을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더라도 꼭 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이제 병원에 가지 않고도 휴대폰 하나로 간단히 간의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단의 정봉현 박사팀은 휴대폰을 이용한 간기능 진단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관심을 받고 있다.

신체검사에서 간기능 검사는 혈액속의 효소 트랜스아미나제(transaminase)인 GOT·GTP의 수치를 측정하여 이뤄진다. 간기능이 나빠지면 GOT·GPT 수치가 올라가고 간기능이 정상 상태인 경우 이 수치는 낮아지게 된다.

정봉현 박사팀은 혈액속의 GOT·GPT 수치를 전기화학적으로 측정하는 센서를 개발, 이를 장착한 휴대폰을 통해 GOT·GPT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또 이 측정치를 휴대폰의 인터넷 기능을 이용해 병원으로 전송할 수 있다.

정봉현 박사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휴대폰을 이용하여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분야의 경쟁력 확보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기능 진단폰 기술에 대해 과학기술부 ‘톱 브랜드 프로젝트’ 일환으로 연구해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기술의 상용화도 조만간 추진할 예정이다.

생명연 측은 “세계 바이오센서 시장은 연평균 10.4% 정도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2007년에 약 108억달러, 2010년에는 145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의료용 바이오센서는 연평균 7.7% 정도 성장하여 2005년에 73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2007년에 약 83억달러 그리고 2010년에 약 100억달러 정도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센서의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10.4%)과 비슷하다고 할 때 2007년에 500억원 정도, 2010년에 약 7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또한 세계 바이오센서 시장은 존슨앤존슨·바이엘·로슈·메디트로닉스 등 다국적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이들 제품이 9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바이오센서

바이오센서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DNA·효소·항체 등의 기능 물질을 이용하여 복잡한 화학물질을 검사하는 생체 감지기다. 우리 몸에 침투하는 여러 가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해 색깔로 그들의 정체를 알려주고,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에 대해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준다. 국내에는 DNA 칩을 이용하여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