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조직·시스템의 대대적 개편을 대비하라!’
2일 오전 일시에 발표된 주요 은행장의 신년사를 통해 본 올 한 해 주요 시중은행 IT화의 화두다. ‘바젤Ⅱ(신BIS협약)’의 본격적 시행 그리고 내년으로 다가온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있는 각 은행의 행장들은 올 한해 금융업계에 일대 변환이 올 것임을 한목소리로 강조하며, 신년사에서 조직의 대대적인 재정비와 개편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는 은행 전산부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금융IT시장을 바라보는 IT업계에 적지않은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올해 네가지 핵심과제 가운데 첫 번째로 ‘핵심 성장동력 강화’를 강조하며 “상품 개발에서부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정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이동에 따른 점포망 재구축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취임한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회사 간 진정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면서 “은행산업의 환경변화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도 제기될 것이며 기업은행은 그 변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춘 우리은행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조직의 대대적 혁신 의사를 피력했다. 박 은행장은 ‘포스업(Force-up)혁신’을 소개하며 “무엇보다 은행의 전 부문에서 스피드를 높이는 것이 우리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임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은행장은 ‘저비용 고효율’을 역설하면서 “저비용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출규모 축소 외에 비효율적이고 불완전한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6시그마·BPR(업무절차재설계) 등의 프로그램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또한 “올해 금융기관간 사활을 건 생종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수요자 중심의 토털금융서비스 확대’와 ‘조직과 사업의 전면 개편’ 등을 중점 추진사안으로 언급했다.
이밖에 민영화 여부가 관건인 한국산업은행의 김창록 총재는 ‘글로벌 투자은행(IP)’으로의 발전을 강조하며, “IT·리스크관리 등 기본 인프라도 확충해야 한다”고 IT화 투자 강화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주요 은행 가운데는 하나은행만 시무식을 열지 않았으며 김종열 하나은행장의 신년사도 발표하지 않았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