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올해 주도주 자리 되찾는다

 정보통신(IT)주가 2008년 무자년 주식 시장에서 주도주 자리를 되찾을 전망이다.

2일 증권사들은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한 중국 특수와 IPTV법 제정 등 국내외 호재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상당수 IT 관련주가 올해 주식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망 종목으로 LG필립스LCD·SK텔레콤·하나로텔레콤·NHN 등을 추천했다.

◇베이징올림픽 특수=올해는 반도체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호황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에서는 역전략으로 반도체 업체에 투자하라고 권고하지만 아직까지는 LCD 산업이 최선호 업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고선명 시청을 위한 디지털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LCD TV용 패널시장의 24%를 유지하고 있는 LG필립스LCD를 최대 수혜업체로 꼽았다.

현대증권은 “LCD 산업의 상승국면이 2009년말까지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LCD패널의 공급 부족이 심화돼 일부 세트업체는 선금을 먼저 지급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개선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또 중국 등 신흥시장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과거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휴대폰 부문까지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LG전자는 목표주가가 15만원으로 성장성과 실적개선의 양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불필요한 업무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우증권이 LG전자의 실적에 바탕,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LG를 추천했다.

◇IPTV법 제정=지난해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IPTV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통신주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유무선 종합 통신그룹의 위상을 갖추고 IPTV법 시행을 기다리는 SK텔레콤에 추천이 이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정부의 규제정책이 선발 사업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새로운 성장전략이 구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도 추천 의견을 받았다. 우리투자증권은 “모회사 SK텔레콤의 QPS 서비스가 하나로텔레콤의 가입자 모집을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QPS란 전화와 인터넷·방송·이동통신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IPTV로 인한 콘텐츠 업종에도 추천이 이어졌다. SK그룹의 후원이 기대되는 SK컴즈가 삼성증권으로부터 추천받았다.

또 NHN이 온라인광고 시장의 고성장, 디스플레이 및 검색광고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 등을 바탕으로 굿모닝신한증권과 대신증권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게임 및 해외사업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구 서울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IT주를 올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 주도주로 추천한다”며 “우선 IT업종은 그동안 중국의 고성장 수혜에서 외면받았지만 올해는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