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계측기 시장에서 애질런트, 텍트로닉스 등 외산 제품 독주 체제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년 째 3000억원 이상 규모의 국내 범용 계측기 시장 중 70% 이상을 한국애질런트와 한국텍트로닉스가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가와, 르크로이, 로데&슈바르츠 등의 시장점유율도 10% 이상이다.
범용 계측기는 오실로스코프, 전원공급기, 디지털 멀티미터, 함수발생기, 주파수계수기,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등을 통칭하는 것으로 모든 전자제품을 생산할 때 기본적으로 활용되는 측정 장비들이다. 학교, 연구소에도 활용도가 높다.
범용 계측기를 생산, 공급하는 국내 업체로는 이지디지털, 이디, 지에스인스트루먼트, 넥스원퓨처 등이 있다. 이지디지털은 작년 범용 계측기 매출이 100억원 미만이며 이디, 지에스인스트루먼트도 계측기 매출이 수십억원억원에 불과해 이들 국내 업체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이다.
관련 업계는 △외산 제품 자체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중국 현지 조립 제품 증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을 국내 업체 활성화 부진 이유로 봤다. 한국굿윌인스트루먼트 안영상 한국영업팀장은 “주요 외산 계측기에 대한 높은 신뢰가 업계에 깔려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많은 계측기 업체의 생산 공장이 중국으로 옮겨가 가격면에서도 우리나라 업체의 경쟁 환경이 어려워졌다”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첨단산업의 기초가 되는 계측기 분야 국내 업체를 육성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안영상 팀장은 “국내 범용 계측기 시장 전체가 외산 제품에만 기대고 있는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디지털 관계자는 “모든 IT 분야에서 소요되는 계측기 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