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업계 새해 화두 `외형성장`

 기업 구매관행을 바꾸고 있는 국내 소모성자재(MRO) e마켓 업체들이 저마다 독특한 임무를 안고 새해를 맞이했다. 외형(거래액) 성장은 기본이고, 각양각색의 숙제를 안은 업계가 고민한 흔적이 배어있다.

 국내 MRO 시장 1위인 서브원(대표 김태오)은 올해 총 매출 규모를 전년보다 12% 성장한 1조8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 가운데 MRO 사업 매출은 2007년 1조4000억원에서 2008년에는 1조6000억원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가장 큰 과제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경기도 곤지암의 리조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는 일. 곤지암 리조트는 건설관리와 더불어 향후 가장 큰 신규 사업이자 그룹 차원의 미션인 탓에 성공적인 오픈을 위해 서브원은 총력을 기울일 참이다.

 삼성 계열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는 올해 전년과 비슷한 1조2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고민은 주고객사인 삼성 계열사들이 비자금 사태에 휘말려 아직 경영계획조차 확정짓지 못한다는 점이다. 고객사의 예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만큼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아이마켓코리아는 일단 예년수준 정도를 예상하면서, 해외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가장 큰 초점을 뒀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해외 사업장 물량에 적극 대응하고 수익성 확대를 위해 소수 정예 협력사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투비(대표 김봉관)는 올해를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통해 대기업으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5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엔투비는 새해에는 8000억원 규모로 무려 45%나 급신장을 이룰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신규 사업은 중소기업 구매자금 대출 서비스인 ‘유비노바’. 전년 1200억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유비노바 사업을 새해에는 3000억원으로 대폭 끌어올리고, 고객만족도 등 질적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KeP(대표 이우석)는 업계 처음으로 기업공개(IPO)를 올해 추진한다.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를 수주하고 건설안전용품·공구유통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 KeP는 2500억원의 매출을 4000억원 가까이 확대하고, 성공적인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 5위 업체인 MRO코리아(대표 문태성)도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경영 정상화 원년인 새해를 맞아 역시 공격적인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단행한 증자대금을 신규 사업에 투입, 중소기업 전용 쇼핑몰 사업 등 새로운 시장 영역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