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디스플레이가 뜬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잡아라.’

TV 및 모니터 시장을 공략해 온 삼성전자·LG필립스LCD(LPL) 등 LCD 업체들은 공공장소에 사용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등 상업용 시장을 새 블루오션으로 삼아 올해부터 본격 공략한다. 삼성전자와 LPL는 8세대 라인 투자로 LCD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용분야를 기존의 TV나 모니터 외에 상업용 시장 등으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처럼 공급과잉으로 초래되는 가격하락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일본에서 열린 ‘FPD인터내셔널 2007’에서 선보인 디지털 간판용 디스플레이(DID·Digital Information Dispaly) 등을 LCD의 새로운 적용분야로 삼아 상업용 시장으로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DID는 공항·증권거래소·병원·은행·전시관 등 공공장소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개념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최근에는 버스 정류장의 광고판 등을 대체하는 야외 광고용 디스플레이 분야에도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TV용 LCD보다 3배 밝은 1500nit(cd/㎡) 휘도를 구현해 야외 시인성을 개선한 46인치 광고용 간판 LCD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40인치부터 82인치까지 풀 라인업을 갖춰 야외 광고 시장으로 적용분야를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퍼블릭디스플레이(PD) 담당을 신설한 LPL도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쇼에 32인치에서 52인치에 이르는 퍼블릭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이면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LPL는 인터페이스 기술과 실내외에서의 시인성을 강화한 52인치 멀티 터치스크린과 47인치 트리플뷰 LCD, 47인치 양면 LCD 등을 이번 CES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사용자가 양손을 동시에 사용하여 화면에 뜬 정보나 이미지를 마음대로 움직이거나 화면 위에 직접 글씨를 쓰는 멀티 터치 스크린, 태양광 아래에서도 잘 보이도록 한 야외용 미반사 백라이트 제품 등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LPL의 퍼블릭 디스플레이 박수철 담당은 “올해부터 디지털 사이니지용 퍼블릭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LPL는 하드웨어와 첨단 소프트웨어를 토털솔루션으로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180만9154대, 24억2346만2000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