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제조업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창조적 혁신’과 ‘가치창출’을 화두로 꺼냈다. IT산업 전반을 선단에서 이끄는 통신사업자는 일제히 신성장을 외쳤다. 주요 IT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내놓은 신년사에 나타난 올해 사업 전략 방향이다.
◇IT제조업, “혁신을 통해 경쟁력 확보”=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창립 40주년인 내년에 매출과 이익에서 세계 1위의 초일류 전자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경영 전반에 걸쳐 창조적 혁신을 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TV·휴대폰·메모리·프린터 등 6대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마케팅 디자인, 서비스 등 비가격 경쟁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가치창출을 통해 2010년까지 투자수익률(ROIC) 20% 달성 목표를 세웠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단기 성과와 변화에 안주해서는 안 되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2010년 전자정보통신업계 글로벌 톱3가 되기 위해 주주가치·고객가치·사원가치 등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이를 위한 이행 방안으로 각 사업본부와 지역본부가 실행해야 하는 전략의 핵심요소가 담긴 ‘6대 전략과제’의 지속적인 실천을 주문했다. 남 부회장이 제시한 6대 과제는 △2010년까지 ROIC 20% 달성 △포트폴리오 최적화 △시장 양극화에 대응 △기술 혁신과 디자인 차별화 △브랜드 투자 강화 △글로벌 역량 강화다.
◇통신사업자, “성장엔진을 찾아라”=남중수 KT 사장은 올해를 ‘도전하고 성장하는 해’로 규정했다. 남 사장은 “△본격 성장의 가시화 △창조적인 실행 △사회적 책임 기업 등 세 가지 과제를 추진하자”고 밝힌 뒤 성장사업인 메가TV와 와이브로, 인터넷전화(VoIP)에서 시장 선도적 위치에 설 수 있는 역량 결집을 요구했다. 특히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내부 혁신활동 강화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신배 SK텔레콤은 사장은 “컨버전스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목표로 하는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제한 뒤 ‘월드 리더’로 도약을 위한 성장과 고객중심 및 자율책임경영의 실천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지역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사업 내 전략적 신규사업 발굴 △브랜드·고객서비스·요금 등 고객중심 경쟁력 강화 △CIC 제도 조기 정착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올해 초우량 통신회사로 도약하자”며 “특히 자회사 및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TPS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조영주 KTF 사장은 “지난해 이동통신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한만큼 올해는 이런 변화를 고객과 시장이 인정하는 성과로 증명하자”며 3G 시장의 1위 자리 굳히기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를 위해 다른 산업과의 제휴 모델 발굴과 히트 단말기 육성을 독려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