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가이드]와이브레인의 UMPC B1

 리뷰어=장기덕 피엠피인사이드 팀장 jkd3037@pmpinside.com
리뷰어=장기덕 피엠피인사이드 팀장 jkd3037@pmpinside.com

컨버전스 시대 디지털기기는 똑똑하다. 얼리어답터야 많은 기능을 기쁘게 쓰겠지만 일반인에게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다. 새로운 기기를 살 때마다 읽어야 하는 매뉴얼은 수능 문제 푸는 것만큼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디지털 세상에도 해외여행 때 만나는 똘똘한 가이더가 필요하다. 본지는 매주 금요일에 유수 벤치마크 전문가와 함께 화제인 또는 될성싶은 제품을 소개하는 ‘컨슈머가이드’를 마련했다. 주말에 어느 제품을 살까 고민하는 독자들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편집자주>

대다수의 국민이 PC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업무, 과제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PC, 인터넷을 이용한다. 새내기 직장인과 학생 등 젊은 층은 이제 영화나 음악을 듣는 정도가 아니라 이동 중에 실시간으로 뉴스도 검색하고 댓글도 달기를 원한다. 휴대성을 지닌 PC에 대한 갈망이라고 할까.

PC와 유사한 기능을 구현하며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제품군도 있기는 하다. 이는 출퇴근 시 대중교통 안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첨단을 달린다는 PMP의 성능도 인터넷과 PC의 각종 기능을 구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동영상 제어를 중심으로 설계한 PMP로는 입력 방법 역시 해결해야 한다. 콤팩트한 크기를 앞세워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군으로 UMPC(Ultra Mobile PC)가 떠오르고 있다. 성능은 데스크톱PC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휴대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얼리어답터에게 큰 호응을 얻는다.

UMPC라는 단어가 알려진 지 대략 1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이다. PMP사용자에게는 비싼 가격으로 외면받는다. 노트북PC 사용자에게는 낮은 기능으로 홀대받는다.

휴대용 PC는 노트북PC라는 시장과 엔터테인먼트 관련으로는 PMP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신세다. 이러한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고려해서 개발된 UMPC가 이번에 소개하는 와이브레인의 ‘B1’이다.

◇하드웨어=4.8인치(12.192㎝) 액정을 탑재해 기존 7인치(17.78㎝) UMPC의 가장 큰 문제점인 휴대성 문제를 해결했다. 중앙처리장치(CPU)도 기존의 AMD 지오드 칩보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좋은 비아(VIA)의 ‘C7M’를 사용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전면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액정. 1024×600 픽셀을 지원해 웹 서핑이나 기타 작업을 하기에 넉넉한 환경을 제공한다. 클리어타입(Clear-Type)으로 코팅됐다. 빛 반사로 야외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으나 액정이 밝은 편이어서 걱정은 줄어들었다.

외관상 특징으론 상단의 웹캠이다. 30만 화소의 웹캠으로 화상 채팅, 간단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만들기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뒷면은 착탈식 배터리가 전부일 정도로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배터리는 표준형인데 3시간 정도 쓸 수 있다. 배터리 위쪽으로는 스타일러스 펜 거치대 홀이 있어 터치 펜을 꽂아 제품을 둘 수 있다.

◇소프트웨어=2세대 UMPC라 불리기 때문에 컴퓨터와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PMP를 비롯한 디지털 기기는 적응이 필요했지만, PC환경이라 다루기가 편하다. 운용체계(OS)는 윈도 XP 홈에디션을 채택해 호환성 및 체감 속도가 빠르다. 복구 파티션을 내장해 OS 정리를 할 때 USB CD롬 없이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띄는데 이 점은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와이브레인 B1은 CPU로 VIA C7M 1.2㎓를 탑재했다. 동급 제품 중 가장 높은 제원을 자랑한다. 그만큼 속도 면에서는 우수한 편.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테스트해 본 결과 VIA계열인 1㎓보다는 높게 기록됐다. 펜티엄 800㎒보다는 훨씬 높게 측정됐다. 휴대용 PC로 사용하기에는 전혀 손색이 없다.

B1은 하드디스크로 도시바 ‘MK3008GAL’을 사용했다. HD 튠(tune)으로 시험한 결과 액세스는 19.4㎳로 경쟁사 제품보다 더 빠른 수치가 나왔다.

이 UMPC는 와이파이 내장으로 인터넷 서핑은 기본이다. 나는 다양한 환경 테스트를 위해 포토숍과 음악재생기를 동시에 실행하며 테스트했다. 약 50MB 크기의 PSD파일로 렌더링할 때 CPU 점유율이 급격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꼈지만, 주로 20∼40%의 CPU 점유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워드, 오피스 등의 작업은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를 내장해 마우스나 헤드세트 등을 무선으로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B1은 간단한 3D는 지원을 하지만 노트북PC의 성능에는 못 미치는 정도다. 휴대형 PC인만큼 감안해야 한다.

확장성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12.19㎝(4.8형)라는 액정은 휴대형으론 큰 편에 속하지만 실내에서 거치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무리다. 대부분의 UMPC는 외부 모니터로 출력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젠더와 모니터 케이블을 연결하면 펑션키(Fn)와 방향키 상단 버튼으로 디스플레이를 전환한다. B1은 1280×1024만 지원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1600×1200까지 지원했다. 집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간단한 작업을 할 때는 와이브레인 B1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후기=아직까지 출퇴근 시간대 대중 교통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지털 제품은 MP3 및 PMP다. 하지만 이와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 역시 어느 한계선에 다다랐음이 분명하다. 이동시간을 확보한 이들 제품에겐 더 진화한 ‘무엇’이 요구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동영상 감상뿐 아니라 간단한 인터넷 서핑, e메일 확인, 나아가 한글, 워드,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프로그램의 확인 또는 간단한 작성까지. 완벽한 PC 환경을 구현하는 와이브레인의 B1은 성능과 휴대성의 경계선상에서 조화로운 제품이라 하겠다.

물론 소비층의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와이브레인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사용자가 지적하는 소음·발열·배터리 지속 시간 등은 쉽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엄지족이 늘어나긴 했지만 엄지 손가락만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어색한 사람이 아직 많다. 와이브레인 측 역시 이런 문제를 심도 있게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제품을 개선·보강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올해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어갈 제품군으로 UMPC가 선두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 제품군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UMPC로 와이브레인의 B1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회사소개

피엠피인사이드(www.pmpinside.com)는

지난 2004년 9월 오픈한 사이트로 PMP를 중심으로 내비게이션·UMPC·MP4플레이어 등 얼리 어답터 제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각종 신제품 리뷰 및 제품 정보를 제공한다.

회원 수만 40만명에 이르며 일 방문자 수도 30만명 안팎이다. 

◇B1 주요 성능

CPU VIA C7M 1.2GHz

L2캐시 128K

메모리 DDR2 512B(저가), 1GB(고가)

디스플레이 WSVGA(1024×600), 4.8 인치

운영체제 MS 윈도X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