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임베디드SW 전성시대 개막

  2008년 무자년 새해 실리콘밸리에 임베디드소프트웨어(SW) 전성시대가 열린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와 같은 임베디드SW가 이미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다. 임베디드SW가 쓰이는 곳은 전형적인 IT기기인 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TV셋톱박스·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의 가전·네트워크 장비나 서버 같은 기업용 기기를 넘어 전투기·자주포·장갑차를 비롯한 무기·항공기·자동차·의료기기·로봇, 심지어는 화성 탐사선 등 그 수요처를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곳에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근래 대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이나 풍력 발전시스템에도 쓰이고 있는 등 아직까지도 수요처의 한계가 정해지지 않았을 만큼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임베디드SW 분야는 여섯 가지로 최신 경향을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대세는 리눅스다. 이미 리눅스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고 점점 더 많은 기기에 쓰일 것이 확실하다. 의외인 점은 일반적인 추측과는 달리 윈도CE·VxWorks 등의 상업적인 실시간 운용체계(RTOS) 역시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데 이는 한 가지 OS가 모든 다양한 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시장 자체의 성격에 기인한다. 무기 시스템이나 항공기와 같이 보안이 절대적인 분야에서는 오픈소스 운용체계가 환영받지 못한다.

둘째, IT 분야를 넘어 모든 기기로 확대되고 있다. 앞에서 열거한 것처럼 더 이상 임베디드SW는 전통적인 IT기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략 IT와 비IT 시장의 비율이 5 대 5 정도인데 급속히 비IT기기의 시장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셋째, 고부가가치와 대형 시스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의 예에서 보듯 고부가가치의 기기에서 특히 임베디드SW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경쟁이 치열한 대량생산, 저수익의 분야보다는 소량이지만 점점 가격이 높고 수익률이 높은 분야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넷째, 서비스와 커스터마이징으로 요약된다. 최근 유행하는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의 개념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SW는 이미 패키지로서가 아닌 서비스로서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모든 임베디드 시스템의 특성상 기기와 목적에 맞게 커스터마이즈된 형태로만 개발되고 있다. 리눅스는 사실 오픈소스고 가져다 쓰는 데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지만 공통적인 95%를 제외한 약 5%의 변형된 코드가 수백, 수천만달러까지의 가치를 만들어 낸다.

다섯째, 인재가 중요하다. 임베디드SW는 최종 기기에 대한 지식까지 요구하기 때문에 어떤 개발자가 개발하느냐에 따라 성능과 보안 등의 면에서 크게 달라진다. 이것은 고급 임베디드SW 개발자의 몸값이 비싸다는 사실을 암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사일에 들어가는 SW가 오작동을 일으켜 발사했던 미사일이 되돌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이런 분야에서는 고급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기업끼리의 연합 혹은 파트너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모든 임베디드SW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커지면서 칩세트·하드웨어·운용체계·미들웨어·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까지 같이 맞물려 동맹 시스템(Eco system)을 구성해야만 구현할 수 있는 쪽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한 현상이라 할수 있다.

하상유 sangyoo@gmail.com 

 

 ※필자는 현재 윈드리버 본사에서 기술영업 매니저로 일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 K group에서 임베디드SW 소그룹의 리더로도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