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을 많이 먹으면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한양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김미경 교수<사진>팀은 유방암 환자와 일반 여성의 버섯 섭취량·횟수, 유방암 위험 등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폐경기 여성의 경우 버섯 섭취량과 횟수가 늘어날수록 유방암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암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유방암 진단을 받은 30∼65세 여성 362명과 다른 분야 진료를 받은 여성 362명을 대상으로 버섯 섭취량과 횟수, 유방암 발생 여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버섯 섭취량이 0인 그룹과 섭취 횟수가 0인 그룹의 암 발생 위험을 각각 1이라고 할 때 버섯 섭취량이 하루 18.3g인 그룹의 암 발생 위험은 0.55로 줄었고 주당 3회 이상 버섯을 먹은 그룹의 암 발생 위험은 0.59로 감소했다.
특히 버섯의 암 예방 효과는 폐경기 여성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버섯 섭취량이 18.3g인 그룹에서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위험은 0.44였으나 폐경 후 여성은 0.16로 감소했으며 버섯 섭취 횟수가 주당 3회인 그룹에서도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위험은 0.65였으나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은 0.17로 떨어졌다.
버섯에는 암 발생에 관여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생성을 막는 아로마테이즈 억제제 등이 들어 있고 이런 활성물질을 이용해 유방암 예방·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맡은 김미경 교수는 “연구결과로 볼 때 폐경기 여성들의 경우 버섯을 하루 평균 15.1g 섭취하거나 주당 3회 이상 먹으면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