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리눅스를 못쓰겠다’는 푸념은 이제 옛말이다.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면서 문서작업도 게임도 리눅스 환경에서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에서 애플리케이션 활발=리눅스 환경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진 것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공이 가장 크다. 리눅스용 웹 브라우저·메일 클라이언트·동영상재생기·그림판 등등 모두 커뮤니티에서 개발한 것이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리눅스 이용자는 리눅스에서도 인터넷 서핑을 하고 동영상을 즐기며 이미지 편집도 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으로는 파이어폭스(웹 브라우저)·썬더버드(메일 클라이언트)·김프(이미지편집)·xpdf(pdf뷰어) 등이 있다. 성능은 물론이고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개발된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도 공짜다. 리눅스부터 이러한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다운로드받아 사용한다면 윈도와 비슷한 성능을 즐기면서도 수십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인터넷서도 리눅스 확산=인터넷뱅킹·메신저 등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리눅스 환경에서는 제공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차츰 사라지고 있다.
농협과 우체국은 리눅스용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신한은행도 리눅스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개발했다. 신한은행은 리눅스용 솔루션은 키보드 보안솔루션 등의 문제를 해결한 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메신저 ‘네이트온’을 리눅스용으로도 개발·공급하기 시작했다. 네이트온을 이용하는 사람은 리눅스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자룡 메타냅 이사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리눅스용으로 메신저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서비스기업도 리눅스 환경을 고려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에뮬레이터라면 WoW도 OK=윈도용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에서도 사용하고 싶다면 에뮬레이터를 활용하면 된다. 에뮬레이터란 컴퓨터를 사용할 때 여러 제약을 극복하고 호환성을 실현하는 도구를 말한다. 와인(wine)이나 세데가(cedega)와 같은 에뮬레이터를 이용하면 한글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물론이고 윈도용 게임도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리눅스를 지원하는 게임은 없으나 이러한 에뮬레이터를 이용하면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길드워·와우(WoW)를 즐기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김진광 한글과컴퓨터 실장은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며 “게다가 외국에서는 많은 게임이 윈도용과 리눅스용을 같이 개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