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전 업체들이 올 한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새 디자인을 적용, 고객 눈높이에 맞춘 조직재편 등으로 국내 고객의 구매심리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내수 경기가 양호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장 상황 예측이 어려워 단순한 판매 촉진보다 소비자 감성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펼칠 전망이다.
3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준비한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CES를 기점으로 대거 쏟아낸다. 올해는 특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공식스폰서뿐 아니라 모든 가전 업체들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
◇새 디자인으로 승부=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LG전자(대표 남용)는 CES를 시작으로 1분기 중 가전 전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다. 지난 2∼3년간 활용했던 디자인을 넘어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의 시선을 잡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기능은 기본으로 인식돼 올해는 호소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게 중점 전략”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고객 인사이트’를 내세워, 디자인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CES 이후 ‘기능과 디자인의 만남’이라는 개념으로 각종 가전 제품에 대한 발표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이승창)는 지난해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아르페지오 스타일’ 제품군을 확장하는 등 고급형 디자인 제품을 강화하기로 했다.
◇브랜드 홍보전 치열할 듯=휴대전화 부분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삼성전자는 이를 가전 전분야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종 매체를 통해 삼성전자 로고 등이 노출되면 가전 분야의 브랜드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얼코리아(대표 이극로)는 베이징올림픽의 가전 부분 공식 스폰서인 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림픽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 제품이 가진 저가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올림픽 공식 스폰서는 아니지만, 기존 스포츠마케팅을 계속해,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직 재편으로 소비자에 밀착=하이얼코리아는 한국 고객의 수준에 맞는 우수한 제품 공급을 위해 한국연구개발(D&D)센터 설치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제품 품질 재고와 판매 채널 확충으로 한국의 유력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전자(대표 김태영)는 지난 1일부터 그룹 내의 가전 부분을 통합한 ‘필립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사업본부’(Philips Consumer Lifestyle)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한국법인 조직도 이 체제 맞게 재편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착수했다. 필립스전자 관계자는 “소형가전과 대형가전 부분 통합함에 따라 보다 효율적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