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사설교환기도 오픈소스 열풍

 기업의 인터넷전화(VoIP)도입으로 IP사설교환기(IP-PBX)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픈소스인 ‘애스터리스크(Asterisk)’ 바람이 불고 있다.

 애스터리스크는 미국 디지움이 개발한 오픈소스 IP-PBX플랫폼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VoIP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통신 분야의 리눅스’라고 불린다. 기본적인 서버환경에서 일반 전화교환기능은 물론이고 VoIP·통화 녹음 등 다양한 형태의 IP-PBX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음성통신 분야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애스터리스크를 적용한 IP-PBX가 기존 상용제품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부상했다. VoIP의 보급부진으로 국내에선 아직 인기를 얻지 못하지만 VoIP의 번호이동성제도를 도입할 내년 급격히 세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벤치비·새롬리더스·모임스톤 등은 애스터리스크 기반의 IP-PBX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는 오픈소스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내년에는 통합커뮤니케이션(UC)을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해 통합사무환경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준노 벤치비 사장은 “전 세계 개발자가 지속적으로 소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오히려 상용소스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며 “가격도 절반에 불과해 중소기업의 VoIP 도입에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애스터리스크의 인지도 확대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애스터리스크를 개발한 디지움에 제품을 공급하는 새롬리더스는 관련 자격증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스코드로 IP-PBX시장을 개척 중인 제너시스템즈·네이블커뮤니케이션·아이컬쳐·유니씨엔 등은 애스터리스크를 주시하며 시장 수성 의지를 다졌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 측은 “오픈소스에 대한 기업의 신뢰감이 낮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스템 유지 보수 등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애스터리스크의 공세를 이겨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