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기존 제조업체도 IT와 접목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얼마든지 살아난다”며 전통산업의 IT 융·복합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당선인 초청 간담회’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첨단 기업뿐만 아니라 기존 제조업도 앞으로 IT와 접목해서 경쟁력을 가지면 얼마든지 살아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중소기업은 아직 정부와 협력 혹은 지원이 필요한 곳”이라면서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서민의 주름이 펴질 수 있게 적극적인 중소기업 정책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선인은 이와 대비해 “대기업은 이제 기술이나 시장 개척이나 자본면에서 충분히 자율적”이라며 “대기업 정책은 자율로 가는 게 좋으며 기업 규제를 풀거나 잘할 길목만 터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승모 IT 벤처기업협회장은 “IPTV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있음에도 방송통신 이원화로 인해 사업 자체가 추진되지 못했다”며 “기술 개발은 성공했으나 사업화가 늦어져 국제 경쟁에서 뒤쳐진 대표적 사례”로 지적했다. 서 회장은 “IT 융합 분야에서 개발을 촉진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중소벤처 사활이 걸린 일”이라며 “기획부터 개발, 표준화, 법제도 사업화를 총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송·통신·IP산업을 총괄하는 부처가 있지 않으면 또다시 산업이 표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인들은 대선 기간 중소기업중앙회가 각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했던 ‘5대 중소기업 정책 과제’를 중심으로 이 당선인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박기석 시공테크 대표와 조욱환 삼우이앤아이 대표는 중소기업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강력하고 효율적인 중소기업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장관급 중소기업 전담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종진 벤처기업협회장도 벤처 생태계의 자생적 선순환 기반 마련을 위해 중소기업 인수합병(M&A) 환경을 조성하고, 개인보증 및 연대보증을 면제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선인 측에서 사공일 국가경쟁력특위원장, 맹형규 기획조정 간사,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최경환 간사,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이, 중소기업인 대표단에서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백종진 벤처협회장, 서승모 아이티벤처협회장, 박경수 코스닥상장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