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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중국이 ‘중화민족 부흥’을 꿈꾸는 해다. 8월 8일에는 13억명의 중국인이 ‘100년만의 꿈’이라고 부르는 베이징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동시에 2008년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꼭 30년 되는 해다. 그 사이 경제규모는 세계 3위로 올랐고 외환보유고는 1조4000억달러로 세계 1위, 수출규모 세계 2위 국가로 올라섰다. 이젠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최고의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새해 중국 IT 성장의 ‘끌차’ 역할은 뭐니뭐니해도 ‘베이징올림픽’이 맡는다. ‘첨단 올림픽’을 내건 중국 정부는 IT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 신제품 출시는 물론이고 첨단 신규 서비스의 상용화 시점 모두 베이징올림픽을 기준점으로 하고 있다. 올림픽이 중국의 IT 수준을 껑충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인터넷 분야는 올해 올림픽의 수혜자이자 IT성장의 버팀목이다. 포털사이트들은 올림픽 전문채널을 꾸미며 올림픽 ‘잔치와 대박’을 고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용자 수가 1억8000만명을 넘어서 2억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 중국 인터넷 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규모(1조3000억위안 추산)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요금인하와 저가 컴퓨터 보급을 통해 도시와 농촌간 ‘정보 격차’를 줄이면서 12%대인 전국 인터넷 보급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디지털기기 보급 확대와 인터넷기술 고도화에 힘입어 인터넷 동영상 UCC에 대한 관심도 한국 못지않다. 전체 동영상 네티즌이 만든 UCC 비중이 25%가량을 차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인 쿠류왕은 하루 평균 올라오는 동영상 건수가 1만5000개, 하루 방문 수는 1억회에 달한다. 유튜브의 4∼5배에 해당한다.

인터넷TV(IPTV)도 올림픽 카운트다운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IPTV 가입을 유도하고 있어 올해부터 가입자 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올해 하반기쯤 차이나샛 9호가 가동되면 중국 국민 가운데 98%가 국영 중앙TV와 위성TV 등 47개 채널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휴대폰은 인터넷과 함께 중국 IT 성장을 이끌 쌍두마차다. 휴대폰은 지난해 말 가입자 수가 5억3900만명을 넘은 가운데 8억 인구를 가진 농촌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서비스 가입지역을 벗어나 타 지역에서 휴대폰 사용 시 부담해야 하는 ‘로밍 통화료’ 상한선을 낮출 계획이어서 휴대폰 수신자 요금 폐지와 함께 휴대폰 신규 가입자 증가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중국 휴대폰 시장 규모는 2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중국 CCID컨설팅은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중국 국무원이 휴대폰 제조 허가제도를 없앰으로써 업체들의 휴대폰 시장 진출이 쉬워진 동시에 업체 간 무한경쟁 체제에 접어들 전망이다.

통신 분야에서 새해 화두는 단연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처음 상용화될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다. 현재 중국 정부가 아직까지 3G 서비스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업계는 상용서비스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중국의 독자 3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인 TD-SCDMA와 동시 표준으로 채택된 WCDMA·CDMA2000 진영 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2008년 TD-SCDMA 서비스 첫해 가입자 수는 1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중국 수이칭무화연구센터는 내다보고 있다.

평판TV 분야도 올림픽 특수를 고대하고 있다. 중관촌 근처에 자리 잡은 가전판매 체인점 쑤닝전기와 궈메이전기에서는 새해맞이 평판TV 할인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쑤닝전기 LCD TV 매장 직원들은 “요즘 LCD TV 가격이 떨어지고 대형화하면서 PDP TV보다 LCD TV 구매자가 늘고 있다”며 “무엇보다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상반기 중 교체수요가 급증하면 LCD TV 판매는 지난해보다 100%가량 증가한 1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통신, 금융, 제조, 유통 분야를 중심으로 IT 분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IT컨설팅과 시스템통합, 시스템 운영·관리·유지보수 위탁을 아우르는 IT서비스 시장도 올해부터 ‘황금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중국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 IT서비스 산업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311억4000만 위안 규모로 전년 동기에 견줘 14%가 늘었으며, 올해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2010년에는 132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중국정보화추진연맹은 예측하고 있다.

‘세계 제조 대국’ 중국은 ‘세계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산업의 거인‘이 되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제조산업을 우위를 이어가는 동시에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도모하고 소프트웨어 산업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요즘 선양시의 푸허신청에서는 ‘북방의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중국 최대의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단지와 반도체 연구개발단지가 들어설 ‘광전산업단지’ 건설이 한창이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베이징(중국)=온기홍 onkihong@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