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2차전지 수출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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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전자산업은 전체산업 흑자액의 4배 가까이 차지하는 흑자를 내는 우리나라 핵심 산업이다.특히, 지난해말에는 전체 산업이 57개월 만에 8억달러 이상의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41억달러의 흑자를 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내실을 들여다보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최근 산자부가 발표한 지난해 디지털전자산업 교역 현황을 중심으로 주요 특징을 살펴봤다.

◇반도체·LCD, 수출만큼 수입도 많다=반도체와 LCD가 전체 디지털전자 수출 비중의 50.2%를 돌파하며 견인차지만 수입 또한 급증하고 있다. 반도체와 LCD는 지난해 수입증가율은 각각 238.2%와 205.3%를 기록, 다른 부문 증가율을 압도했다.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많았다. 기술과 원재료 모두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 반도체·LCD는 물론이고 태양광전지 소재로 쓰이는 실리콘웨이퍼 수입 증가량이 37%에 달한 것도 주목해야할 사안이다.

◇휴대폰 5대 수출국에 중국이 없어?= 중국은 디지털전자 총 수출액 323억 달러로 압도적인 1위 교역국이다. 그러나 휴대폰 5대 수출국가에 들지 못했다. 현지 생산이 늘어난 탓도 있겠지만 가까우면서도 막대한 휴대폰 시장인 중국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휴대폰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51억달러에 이른다. 영국과 프랑스에도 각각 15억, 14억달러를 수출해 뒤를 이었다. 특히 러시아·헝가리가 200∼500%의 기록적인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각각 8억·7억 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올해도 러시아, 헝가리 등 동유럽과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이 휴대폰 수출의 전략지로 자리할 전망이다. 

◇프린터,축전지 등 알짜품목에 주목을= 반도체·LCD에 비해 별다른 조명을 받지 않지만 수출 효자 품목들이 있다. 대 중국 수출에서 가장 기록적으로 증가량을 보인 것은 레이저프린터였다. 레이저프린터 수출은 지난해 중국의 교체수요가 맞물리면서 무려 326.7%나 수출이 늘었다. HDD(243.0%), 노트북PC(208.1%) 등도 중국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출액 증가 상위 품목에는 축전지와 인쇄회로기판(PCB)이 각각 21억달러와 19억 달러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축전지는 단일품목으로서 15억 달러라는 높은 수지 흑자를 달성하면서 기염을 토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