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사고, 여수 화학약품 운반선 침몰 등 최근 빈번한 해양사고로 인한 바다 오염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이의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
6일 과학기술부는 해양오염을 사전에 막고 신속한 방제활동을 위한 기술 개발과 현장적용 시험을 위해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해양오염대응 R&D협의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해양오염 대응 R&D협의회는 과학기술부·해양수산부·환경부·소방방재청·기상청 5개 부처가 참여해 △기술 개발을 위한 해외 유사 사례와 연구동향 파악 △해양오염 대응 범부처 R&D 추진전략 수립 △기존 개발 완료된 기술의 현장적용 시험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최근 유류오염 지역의 조속한 방재와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개발한 바이오 유화제 2톤을 신진도 인근현장에 살포했다. 이번 살포로 해변 바위에 덮인 기름 때는 바이오 유화제를 뿌린 후 30분에서 2시간이 경과하면 매우 뛰어난 제거 효과가 나타났음을 확인하고 연안바위 등에 남아 있는 기름 제거를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한 후 더욱 넓은 해안지역에 유화제를 살포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과기부는 한국전자력연구소에서 개발한 천연섬유를 현장에서 시험 적용해 합성섬유 부직포 대비 4∼6배의 기름 흡유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정부는 그간 해양오염 대응 연구개발이 복구 중심으로 소규모·산발적으로 추진돼 왔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해양오염 사고 전 과정에서 단계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과기부는 현재 12명의 담당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실무위원을 구성해 과거 현황과 연구과제 도출을 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며 이르면 이달 말에 구체적인 R&D 투자 분야 등을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