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태양광 사업에 4000억 투자

지난해 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웅진그룹(대표 윤석금)이 올해 태양광에너지 사업에 3000억∼4000억원을 쏟아부어 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2012년 웅진코웨이의 해외 매출을 전체의 절반까지 끌어올리는 등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사회공헌을 위해 웅진공익재단도 설립한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7일 서울 잠원동 한강시민공원 내 프라디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윤 회장은 “에너지, 해외 진출 등 신사업 강화로 오는 201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을 1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에너지 사업 본격화=웅진그룹은 태양전지용 잉곳 생산을 세계 최고의 규모로 키우고 이를 전량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에너지 사업은 작은 규모의 투자로는 효과가 없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2∼3개월 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은 잉곳뿐 아니라 태양광에너지 설비 사업에도 진출한다. 윤 회장은 “조만간 발전소 등 설비사업에 진출할 것이며 지난해 인수한 극동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사업이 3∼4년 뒤에는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 영업 강화=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와 에너지 사업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5%에 불과한 웅진코웨이의 해외 매출을 5년 뒤에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윤 회장은 “렌털 서비스 사업이 미국과 중국 등에서 성과를 보였으며 앞으로 지사 등을 거친 직접 수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웅진 측은 주요국 직접 수출과 함께 해외 대형 가전 유통업체 등을 통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해외 수출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기업이미지 제고=회사 측은 기업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10년 만에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선포했다. 장기적으로 출연금 1000억원 규모의 웅진공익재단도 설립한다. 윤 회장은 새 CI에 대해 “일, 사회, 변화, 조직, 도전, 고객 사랑을 6가지 아이콘을 접목한 것으로 세계 어디에서나 우리를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은 2월에 100억원을 들여 공익재단을 만든다. 윤 회장은 “(본인이) 50억원 회사에서 50억원을 우선 내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매년 출연금을 30억원씩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학과 복지 사업을 주로 맡으며 계열사별 봉사 활동도 지속하기로 했다. 재단 이사장에는 신현웅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내정했다.

◆인터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에너지 사업 진출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로도 매출로도 앞섭니다. 올해는 대규모 인수합병(M&A)보다 태양광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입니다.”

좀처럼 미디어에 나오지 않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이날 CI 선포식에 나와 신사업에 대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회사를 새로 탈바꿈시키는 것에 그의 기대가 한껏 묻어난다.

윤 회장은 웅진이 28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고 ‘사업은 성장하는 것이 맛’이라며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확장은 ‘얼마나 많은 전문가를 영입했는가’ ‘우리에게 역량이 축적됐는가’를 감안해서 추진해왔으며 에너지 사업이나 해외 시장 개척에 준비가 돼 사업을 본격화한 것입니다.”

그는 웅진의 오는 2010년 매출 목표가 10조원이지만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실무자들이 근거를 가지고 만들어와 반대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장의 임원들은 잔뜩 긴장했다.

윤 회장은 새 CI와 함께 세계 시장 진출을 공언했다. 그는 “‘렌털 서비스’라는 분야는 웅진이 처음 만든 것으로 외국에서도 정착할 것”이라며 “2012년에는 웅진코웨이의 매출의 절반이 해외에서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회장은 앞으로도 소규모 M&A를 지속할 생각이다. 그는 “새한 대한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채권단의 동의문제만 남았고 또한 금융산업 진출 등도 고려하는 등 성장사업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후계 문제는 아직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검증이 된다면 모를까 아들이라고 사업을 물려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