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학계는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탄생, 나로우주센터 완공으로 우리 손으로 만든 위성을 우리 땅에서 발사하는 등 우주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돼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08년 과학계의 다섯 가지 이슈를 점검해 본다.
◇대한민국 우주인 탄생=오는 4월 8일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된 고산씨(후보 이소연씨)가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올라가 열흘 동안 우주과학실험을 마친 후 19일 지구로 귀환한다. 한국인이 ‘지구’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무한한 우주 속으로 발길을 넒힘으로써 ‘우주 열풍’이 기대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완공, 우주 개발 경쟁시대 돌입=오는 9월에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외나로도에 발사동과 관련 시설을 갖춘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된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세계 열세 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된다. 12월에는 우리 땅에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하게 돼 명실상부한 우주개발 경쟁 대열에 나서게 된다. 과학기술 위성 2호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소형위성발사체(KSLV-1)에 실어 우주로 발사한다. 현재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곳은 미국·러시아·중국 등 8개국에 불과하다.
◇핵융합실험로 ‘K―STAR’ 시운전=지난해 9월 완공한 인공태양 핵융합실험로(K-STAR)가 오는 11월 핵융합에 필요한 ‘플라즈마’를 생성시켜 핵융합 반응 종합 시운전에 들어간다. 시운전에 성공하면 핵융합 발전 기반을 갖추게 되는 것. K-STAR는 건설기간인 지난 12년 동안 설계와 개발에서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기술로 해결했으며 세계 수준의 핵융합 분야 핵심기술 10개를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건설될 핵융합발전소 건설의 기초가 될 전망이다.
◇미래의 꿈 키우는 ‘과학관’ 개설=오는 11월에는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건립 중인 미래지향적인 과학관이 과천에서 개관해 수도권 지역 과학탐방 수요를 충족시켜 줄 전망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부지 24만3000㎡, 연면적 4만9000㎡의 매머드 규모에 사업비 45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2006년 4월 착공해 현재 77%의 건축 공정률을 보이면서 순조롭게 건설되고 있다. 과학관의 외부 형태는 우주비행선을 형상화해 다양한 볼거리를 전시할 전망이다.
◇과학 비즈니스벨트 조성=이 밖에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사항인 과학 비즈니스벨트 조성도 관심거리다. 국제 과학 비즈니스벨트의 입지나 규모·조성시기 등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국내 광역권 개발과 맞물려 과학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의 토대 마련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향후 관심 대상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