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워드테크는 엑스아이브이(XIV)의 국내 독점 총판사 자격을 갖고 있으며 이번 IBM이 XIV와 협상 과정에서 그 권리를 인정했기 때문에 조만간 세부 내용이 확정될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입니다. 물론 XIV와 독점 총판 계약을 맺고 있는 헤이워드테크에도 기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미국 IBM이 이스라엘의 스토리지 전문기업 XIV를 3억달러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지난 2일(현지시간) 알려지자 XIV의 한국 총판을 맡고 있는 정형문 헤이워드테크 사장(50) 휴대폰은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싱가포르 IT업계 인사에게 걸려오는 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헤이워드테크의 XIV 한국 독점 총판권 향배를 걱정하는 전화지만 그 이면에는 IBM이 거액을 주고 사들인 XIV에 대한 궁금증이 숨어 있다. 실제로 국내 스토리지업계 일각에서는 ‘XIV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업체’라며 국내 독점 총판인 헤이워드테크의 사업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IBM의 XIV 인수는 IT업계의 공룡이 나비를 동반자로 삼았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나비효과’가 전 세계 스토리지업계에 태풍을 불러올 것입니다. 특히 XIV의 한국 독점 총판인 헤이워드테크로서도 독점 총판권을 갖는 기간 동안 세계 최대 IT업체인 IBM의 직간접적인 지원으로 AS 및 영업 강화를 기대할 수 있고 그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IBM 효과’가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IBM은 XIV 인수 발표와 병행해 내부 조직을 제품별 조직에서 고객별 조직으로 개편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IBM의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고심을 방증하는 것으로 XIV 인수도 그 돌파구의 하나인 셈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아직 본사로부터 공식적인 방침은 전달받지 못했으나 XIV의 인수는 EMC에 밀리고 있는 스토리지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스토리지업계가 이번 IBM의 XIV 인수를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XIV의 설립자인 모셰 야나이 사장이 1980년대 후반 새로운 개념의 스토리지로 IBM의 문을 두드렸다가 퇴짜를 맞고 EMC에 합류해 EMC를 세계 최고의 스토리지업체로 키운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모셰 야나이 사장과 정형문 사장은 EMC 시절, 각각 R&D와 영업 분야에서 신화를 일군 장본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성공신화를 뒤로 하고 EMC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 배를 탔다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