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가 PC방에게만 주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불법으로 재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 재판매는 PC방 매출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뿐 아니라 해킹이나 계정 정지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재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는 말 그대로 게임 업체가 PC방 고객에게 주는 혜택이다. 게임 이용자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는 PC방에서 게임을 하면 일정 비율로 경험치가 더해지고 아이템을 얻을 확률도 높아진다.
일부 PC방은 가상사설망(VPN) 기술을 이용, 집에서도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재판매하고 있다. 과거에는 PC방 주인이 일부 아는 사람에게만 암암리에 이를 팔았는데 최근에는 아이템 거래 사이트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대규모로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 재판매는 장기적으로 PC방 매출을 줄이는 부메랑이 될 전망이다. 집에서도 혜택을 받는데 굳이 PC방을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킹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황미경 안철수연구소 차장은 “어느 정도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VPN을 통해 보내지는 이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PC방에서 빼낼 수 있다”며 “힘들게 모은 아이템이 한번에 날아갈 수 있으며 이런 종류의 해킹은 사용자 부주의라고 보이기 때문에 보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재판매하는 서울 노량진 모 PC방 사장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많은 PC방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일반인에게 팔고 있다”며 “편법이긴 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게임 업체는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재판매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장혜선 엠게임 실장은 “프리미엄 서비스는 PC방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형사 고발한다는 방침”이라며 “개인도 비정상 서비스 이용자로 구분돼 계정 정지 등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