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커뮤니티 스타’들이 인기를 얻자 과거에는 업무 외 일로만 여겼던 기업들도 커뮤니티 활동의 중요성을 인정하며, 활동을 지지해 주기 시작했다.
커뮤니티가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에게 교육·토론·정보공유를 위한 중요한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커뮤니티 스타들은 중요한 이슈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여는 오프라인 세미나에는 수 백명의 개발자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어느 학교를 나와 어떤 회사에서 근무했냐보다도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펼치느냐가 개발자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첩경으로 인식될 정도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있는 데브피아의 홍영준 사장은 “개발자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원하는 지식을 얻기도 하고 개발물자체를 산출해 내기도 하는 등 커뮤니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커뮤니티의 시샵 등이 기업에서도 스카웃의 대상이 되고 강연회에 주요 연사로 초빙되기도 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인피언의 양수열 연구소장은 대표적인 커뮤니티 스타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인정한 자바 챔피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SW커뮤니티에서의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현재 자바개발자커뮤니티인 JCO의 고문을 맡고 있으면서 SW커뮤니티얼라이언스의 부회장도 맡고 있다. 양수열 소장은 세계적인 자바원 행사에 다녀온 후에는 개발자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 세미나는 개발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애자일컨설팅의 김창준 대표도 개발자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다. 김 대표는 커뮤니티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해 두 차례에 걸쳐 개최한 P캠프에는 개발자들이 수 백명이 참여해 난상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 김창준 대표는 야근을 줄이고 업무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분위기를 형성하자고 주장해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어도비 옥상훈 차장은 JCO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JCO는 자바 개발자들의 커뮤니티로, 이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콘퍼런스에는 전국에서 수천명의 개발자들이 참여한다.
삼성전자의 권순선 연구원은 국내 최대 공개SW 커뮤니티 KLDP 운영자다. KLDP에는 공개SW에 관심있는 개발자들이 프로젝트를 형성해 개발물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공개SW에 관한 주요 이슈를 전해 듣기도 하는 공간이다. KLDP는 10여년 동안 국내 최대 공개SW 개발자들의 커뮤니티로 자리를 잡아오면서, 권순선 연구원은 회사에서도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양수열 소장은 “개발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커뮤니티는 개발자들에게 가장 친한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어 커뮤니티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들에 기업들의 후원 문의도 쏟아질 정도”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