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재민 기픈시옴 회장(전 MS 대표)

 “우리 사이트의 기본은 웹 2.0의 정신을 활용해 롱테일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짜잔’. 언뜻 들으면 대학생 벤처 동아리가 만든 커뮤니티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사이트 뒤에는 마이크로소프트·유니시스·더존디지털웨어 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재민 기픈시옴 회장(56)이 있다.

김재민 회장이 말하는 ‘짜잔’은 일종의 동영상 위키피디아다. 단순히 사용자손수제작물(UCC)을 올리고,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 정보가 될만한 동영상을 제공하고, 때에 따라서는 광고로 활용해 수익도 낼 수 있는 장이 짜잔이다. 실제 짜잔에서 유통되는 동영상의 상당수는 자체 확보하고 있는 전문가 집단이 만든 작품이다.

김 회장이 ‘짜잔’을 생각하게 된 것은 ‘마이링커’를 만든 쇼테크 회장을 지낼 당시였다.

“웹2.0 트렌드에 맞는 사업를 모색하던 중 우연히 고등학교 후배인 MBC 연기아카데미원장을 만났는데, 될 만한 아이디어라고 봤죠.”

연예인의 오디션 과정, 클럽에서의 공연 등을 동영상으로 유통하면 수요가 있을 거란 확신을 하고 시작했고, 지금은 제작·유통하는 콘텐츠를 지역축제, 정보성 광고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문을 연 지 1년이 조금 넘는 짜잔은 현재 3000여개의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일방문자 2만5000명을 기록하며 안정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그가 짜잔을 통해 장기적으로 선보이고 싶어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와 레포츠 분야에서 온라인 교육이다.

그는 “이제 전문적인 동영상은 돈내고 다운로드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이 분야가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확신했다. 동시에 수익은 콘텐츠 생산자에게 나눠줘 저작권 보호를 하면서도 충분히 콘텐츠 개발자와 서비스 사업자가 모두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IT기업의 전문경영인의 자리에 있었지만 그에게 기픈시옴은 그가 자본을 투자한 첫 창업사다.

“사이트가 안정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 했다”며 겸손해 하면서도 “현재까지는 시나리오대로 진행돼가고 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그의 애정이 엿보였다.

그는 짜잔이 다양성을 가진 콘텐츠를 유통하는 미디어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를 지닌 창고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는 짜잔을 일간 방문자 수 10만명을 기록하는 충성도 높은 사이트로 만드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롱테일의 문화콘텐츠를 유통하고 향유하는 장으로 키워 나가야죠.”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