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의 급성장과 라디오의 부활.’
미국가전협회(CEA)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산업과 HD라디오·양방향 라디오 등으로 진화하는 라디오를 올해 디지털가전 산업의 화두로 꼽았다.
CEA는 6일(현지시각) 2008년 디지털가전 시장을 이끌 5대 메가트렌드로 3가지 기술과 2가지 시장트렌드를 선정했다. 매년 5가지 기술을 선정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시장트렌드라는 무형의 전략을 꼽은 것이 눈에 띈다.
◇GPS 활용 증대=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기기는 전 세계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가 18억6100만달러로 2006년의 11억1200만달러보다 67%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져 전체 규모는 22억3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CEA는 향후 휴대폰에도 LBS 서비스를 강화함에 따라 내비게이션과 휴대폰이 GPS 활용 기기 시장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진화하는 라디오=영상기술의 발달로 갈수록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라디오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며 다시 부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라디오는 기존의 AM·FM라디오를 넘어 디지털위성라디오·HD라디오·인터넷 라디오·양방향 라디오 등 다양한 기술로 진화하면서 소비자로부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CEA는 이 같은 변화를 과거 90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가전제품의 하나였던 라디오는 미래에도 여전히 강력한 가전제품으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프트웨어(SW)를 주목하라=하드웨어(HW)가 전부던 과거와 달리 SW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PC에서 사용하는 SW만 해도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PC뿐만 아니라 일반 가전기기에 탑재되는 SW도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떤 SW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기능과 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CEA는 ‘아이팟’처럼 잘 디자인된 HW와 사용자 친화적인 SW가 결합하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EA는 올해 CES에 MS·야후·구글 등이 참여한 것을 언급하며 향후에는 SW기업의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적응력을 높여라=급변하는 디지털 가전 산업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기술 진화에 따른 시장의 변화 흐름을 읽어내고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디지털 가전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생산과 공급의 주기가 변했다. 신제품일지라도 시장에 나온 지 3개월이면 비슷한 제품이 등장한다. 한 제품이 처음 시장에 나와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갈수록 짧아졌다. 이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간에 적응하는 것이 타임투마켓보다 더 중요해졌다.
또 제품 하나하나를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솔루션으로 묶어 제품군을 판매하는 전략이 필요해졌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라는 큰 틀 안에 개별 제품이 포함되는 것처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것도 중요하게 평가됐다.
◇소매 소비자 대응=쇼핑 채널 다양화도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과거와 현재의 디지털가전 소매 판매 순위를 보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매장 중심이 이동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쇠퇴하던 지역의 대형 매장의 인기도가 최근에 다시 높아지는 것도 볼 수 있다. 이는 소매 채널을 넓혀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모두 맞춰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홈 서비스 강화도 힘을 쏟아야 한다.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원격 업그레이드 및 수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높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