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정부, 산업은행 민영화 및 정책기능 강화

 이명박 정부는 산업은행을 민영화해 이에서 얻는 20조원으로 KIF(Korea Investment Fund)를 만들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산업은행의 정책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팬택 등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거나 주채권 은행으로 있는 회사들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하이닉스 주식 2857만2000주(6.22%)를 가지고 있어 외환은행(8.22%), 우리은행(8.03%)에 이어 3대 주주다. 또 팬택계열의 주 채권은행으로 팬택의 9.86%, 팬택앤큐리텔의 6.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7일 산업은행 투자은행(IB) 부문과 대우증권을 합친 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곽승준 기획조정위원회 인수위원은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부문은 강화하고, 투자은행 부문은 대우증권과 합쳐 투자은행으로 육성하자는 것이 인수위 방안”이라고 밝혔다.

 곽 위원은 “민영화 과정에서 생기는 20조원의 재원은 일명 KIF를 조성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정책 기능을 강화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산업은행의 80%가 투자은행 기능인데 이 노하우를 다 떼버리면 남는 게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 문제를 포함해 시장 안전판 기능 문제도 다시 만나서 고려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