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효과에 주가 ‘들썩’

 새정부 인수위원회가 정책 실현 방안을 구체화하면서 주식시장에서 미디어·교육·통신등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인수위가 통신요금 인하를 언급하자 SKT·KTF 등 통신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대학 자율화와 미디어 시장의 규제 완화를 언급하자 웅진씽크빅·메가스터디 등 교육주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또 대우증권을 산업은행 IB부문과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시사해 관련주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 때문에 ‘인수위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다. 인수위에서 나오는 말은 향후 새 정부의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규제완화와 시장경쟁 강화 미디어산업에 긍정적=CJ증권은 SBS·온미디어·CJ·SBSi·iMBC 등을 새 정부 미디어정책 수혜주로 꼽았다. 이 종목들은 강력한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춘 선도 미디어 사업자며, 나름대로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어 미래성장 전략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CJ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최근 인수위가 언급한 새정부의 미디어 정책은 ‘규제완화’와 ‘시장경쟁’의 기조”라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시장친화적인 탈규제 기조 아래 △방송통신융합 촉진 △지상파 방송구조 개편 △방송광고제도 재정립 △신문방송 겸영 허용 △유선방송 규제완화 등이 구체적인 정책방향으로 제시돼 국내 미디어사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학자율화 사교육 업체 성장에 호재=우리투자증권은 교육정책에 대한 수혜주로 메가스터디·웅진씽크빅·대교를 제시했다. 자율과 사교육비 경감은 새 정부의 핵심 공약. 우리투자증권 윤효진 연구원은 “새 정부가 계획한 교육양극화 해소 방안 수립이 방과후학교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교육시장 1, 2위 업체인 웅진씽크빅과 대교에 기회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메가스터디에 대해서는 “중등부부터 성인시장(치의대전문대학원)까지 수직계열화에 성공해 사교육 수요 확대에 잘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요금 20%인하 언급, 통신주 약세=인수위가 통신요금 인하를 언급하자 올 들어 관련 통신주들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통신주가 이노믹스(e-nomics)의 대표적 피해주라고 지적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최영석 연구원은 “지금의 통신주 주가 하락이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산업은행 IB부문 매각=인수위가 8일 대우증권과 산업은행 IB부문 민영화가 지연될 것을 시사함에 따라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대우조선해양·현대건설·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효원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회사들의 주인 찾아주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M&A 기대 반영가격이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