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IPTV 법안의 국회통과 후 연초부터 IPTV 사업 수혜주에 대해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단 수혜업종은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하나로텔레콤이 각각 올 누적 가입자 목표를 150만 회선과 130만 회선으로 잡은 상태에서 양사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콘텐츠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세력확장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IPTV가 도입된다고 모든 콘텐츠 업체에 일제히 수혜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IPTV 초기 시장인 1년 내에는 지상파 방송사인 SBS와 그 판권을 가진 SBSi, 대기업 프로그램 제공업체인 온미디어와 엠넷미디어, 영화 마스터 콘텐츠 제공업체인 KTH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IPTV 관련주를 테마주로 취급하고 있지만 통신이나 인터넷, 미디어 등 분할된 섹터별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콘텐츠 업체는 주로 중소형주이기 때문에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기존 사업의 안정성이 높은 지상파 방송이나 PP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권고한다.
시기별로 IPTV의 수혜주를 점검하라는 의견도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IPTV의 핵심 콘텐츠가 드라마와 영화지만 이들은 장기적으로는 시장 지위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3년 이상 중기 시장으로 접어들면 t커머스·교육·음악 등 부가 콘텐츠 부문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 “IPTV 수혜주로 떠오르는 장비를 공급하는 셋톱박스 업체나 케이블 공급업체에 대해서는 향후 실적을 점검하라”며 “하나로텔레콤에 셋톱박스를 공급하는 셀런과 현대디지털텍, KT와 LG데이콤에 장비를 공급하는 휴맥스와 가온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