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도시
천재의사로 지난해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군 김명민이 베테랑 형사로 돌아왔다.
조대영(김명민)은 국내 최고의 엘리트 형사들로 구성되어 각종 강력사건을 도맡아 처리하는 한국의 FBI, 광역수사대에서도 최고의 검거율을 보이는 베테랑 형사다. 조대영은 현재 조사 중이던 연쇄살인사건 대신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야쿠자와 연계된 기업형 소매치기 사건을 전담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는다. 소매치기에 대한 나쁜 기억이 있는 그는 왠지 소매치기 사건만은 맡고 싶지가 않다.
화려한 외모와 신기에 가까운 손기술을 자랑하는 국제적인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 삼성파의 리더 백장미(손예진). 그는 얼마 전 출소한 전설적인 소매치기의 대모 강만옥(김해숙)을 영입하여 조직을 확장하려 하지만 은퇴를 결심한 만옥을 설득하기는 쉽지가 않다.
소매치기 조직의 동태 파악을 위해 잠복 중이던 대영은 우연히 라이벌 소매치기 조직에게 쫓기던 장미를 구해주게 되고, 첫 눈에 서로의 매력에 끌리게 되는 두 사람.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둘의 위험한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말할 수 없는 비밀
대만의 신예 주걸륜이 감독하고 주연을 맡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한 마디로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다.
예술학교로 전학 온 상륜(주걸륜)은 아버지(황추생)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다. 학교를 둘러보던 중 신비스러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옛 음악실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샤오위(계륜미)라는 사랑스런 소녀를 만난다. 그들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애틋한 마음을 키워간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사소한 오해로 멀어지고 샤오위는 졸업식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샤오위를 계속 찾아다니던 상륜은 졸업식 날 그동안 그녀가 감춰왔던 비밀을 알게 되고, 그녀를 만나기 위한 연주를 시작한다.
스토리만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10대 때의 애특한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이 영화는 피아노 선율을 타고 가는 시간여행이란 설정을 입혀 섬세한 감수성을 음악과 함께 전달한다.
이 영화에서 각본과 감독, 주연, 음악까지 맡은 주걸륜은 제44회 금마장 영화제에서 ‘올해의 대만 영화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엔터테이너다. 많은 뮤직비디오 연출을 통해 수련을 마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데뷔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