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운명 건 야후 VS 인텔

 지난해 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야후 전략 소개에 나선 제리 양 CEO.
지난해 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야후 전략 소개에 나선 제리 양 CEO.

◆인텔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 겸 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주머니 속 인터넷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

 그는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고 강력한 초저전력 모바일 장비로 웹 경험을 제공하는 MID(Mobile Internet Device)가 차세대 컴퓨팅의 이슈”라면서 “인텔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표지판·식당 메뉴·대화를 실시간 번역해주는 미래의 인터넷 기기를 예로 들면서 MID가 활성화하면 외국을 여행하더라도 언어의 장벽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MID 시대를 위해 설계된 첫 저전력 프로세서 ‘실버손’과 칩세트 ‘풀스보’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 ‘멘로’를 소개했다. 이 프로세서는 2006년 프로세서보다 5배 작고 전력은 10배 덜 소모한다.

 오텔리니 CEO는 또 “인터넷이 가전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칙들을 와해시켰으며 이는 산업을 재정의할 수 있는 최대 기회”라면서 첫 미디어 시스템온칩 ‘캔모어’도 소개했다. 올 하반기에 출시할 캔모어는 셋톱박스, 미디어플레이어 및 TV에 최적화한 인텔 아키텍처다. 캔모어를 이용하면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TV에서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7.1 서라운드, 3D 그래픽, TV방송 기술 등과도 호환된다.

◆야후

 돌아온 선장 제리 양 야후 CEO가 ‘모바일’에 회사의 미래를 걸었다.

 8일 세계 최대 가전쇼에 등장한 제리 양 CEO는 외부 개발자들이 다양한 위젯(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야후 모바일 개발자 플랫폼과 새로운 디자인의 야후 모바일 홈페이지 등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인 △야후 고 3.0 등을 직접 소개하며 ‘모바일 야후’를 강조했다. 제리 양 CEO가 제품 발표회에 나선 것은 지난해 중순 CEO 복귀 후 처음이다.

 그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왔다고 하지만, 한번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기기에서 쓸 수 없었다”면서 “야후의 오픈 모바일 플랫폼은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주고 모바일 기기업체들이 이동통신사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모바일 개발자 플랫폼은 간단한 XML 기반 언어로 돼 있어 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쉽다. 또 야후 고 3.0 도 사용자들이 자유자재로 모바일 웹페이지를 넘나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e베이·비아콤· MTV뉴스 등이 제공된다. 통신업계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이어 야후도 오픈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함으로써 통신기기 개방화 물결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